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 주도의 공격이 발생한 이후,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공식 폐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한번 초대형 비상벨이 울렸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홍해 위기 이후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던 해상 물류망이 또다시 마비될 위기에 처했으며, 특히 인도 등지에서 수출을 준비하던 화주들은 새로운 긴급 할증료의 파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주요 선사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빠르게 대응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혼란이 끊이지 않는 현 상황 속에서,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각각 어떤 강도로 예약 중단과 노선 우회를 진행하고 있는지 각 선사별 구체적인 대응 상황을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전면적인 예약 중단 및 강경 대응에 나선 선사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중동발 화물의 유입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나선 선사들입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소식 직후, 중동행 화물 예약 접수를 일제히 중단하며 매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MSC: 이번 사태에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선사 중 하나입니다. MSC는 “고위험군” 항해 및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으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전 세계에서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모든 화물의 예약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동행 신선식품(Fresh worldwide bookings) 예약 접수도 일절 중단했으며,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보안 상황이 개선되는 즉시 예약을 재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협을 통과하려던 4,700 TEU급 ‘MSC 미라 V(Mira V)’호가 긴급히 유턴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 CMA CGM: 중동행 화물 예약을 전격 중단한 것은 물론, 기존 선박들을 홍해에서 우회시키고 있습니다. 해운 분석기관 베스푸치 매리타임(Vespucci Maritime)에 따르면 이미 CMA CGM 선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턴을 한 상태입니다. 또한 인도-중동 노선과 관련하여, 이미 선적되었거나 선적 대기 중인 리퍼(냉동·냉장)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조만간 추가적인 공지를 내릴 예정입니다.
- ONE (Ocean Network Express): 페르시아만(걸프만)을 오가는 신규 화물 예약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접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MSC와 마찬가지로 중동행 신선식품 화물 예약 접수도 전면 중단했으며, 현재 운송 중이거나 이미 계획된 선적에 대해서는 항해(Voyage)별로 상황을 면밀히 평가하여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Cosco & PIL: 두 선사 역시 중동행 화물 예약 접수를 중단했으며, “고위험” 지역 및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운항을 선제적으로 보류했습니다.
- HMM, OOCL, 완하이(Wan Hai): 호르무즈 해협 폐쇄 소식 직후 중동행 화물 예약을 즉각 중단하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 에버그린(Evergreen): 예약을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현재 운항 중(in-transit)인 선박들의 일정을 긴급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1차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노선 우회 및 관망세를 유지 중인 선사들
전면적인 예약 중단보다는 기존 노선을 급히 변경하거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부분적인 통제에 들어간 선사들도 있습니다.
- 머스크(Maersk): 당초 홍해 운항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철회했습니다. 악화되는 중동 보안 상황을 고려하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수에즈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 애틀랜타(Maersk Atlanta)’호는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게 되었으며, 중동-인도와 지중해를 잇는 ME11 노선, 중동-인도와 미 동부를 잇는 MECL 노선의 모든 선박이 희망봉을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서비스 자체는 중단했지만, 미래의 예약 접수까지 전면 중단하지는 않으며 타 선사 대비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less aggressive)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4,200 TEU급 ‘머스크 보스턴(Maersk Boston)’호가 급히 유턴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하팍로이드(Hapag-Lloyd):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호르무즈 해협 서비스는 중단하되 미래 예약은 아직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동적인 상황 변화로 인해 자사 네트워크 전반에 혼란이 초래되고 있으며, 향후 선박 일정과 장비 공급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식 안내했습니다.
선사들의 할증료 부과 현황 및 물류비 급등 우려
선박 보험사들이 분쟁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보험 제공을 꺼리면서, 선사들은 추가적인 운영 비용 발생을 이유로 화주들에게 막대한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 CMA CGM: 내일부터 걸프만 통과 및 홍해 인근 항구(이집트, 에리트레아, 지부티, 요르단,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용 화물에 ‘긴급 분쟁 할증료(Emergency Conflict Surcharge)’를 부과합니다. 비용은 20피트(TEU)당 2,000달러, 40피트(FEU)당 3,000달러, 리퍼 및 특수 컨테이너는 무려 4,000달러에 달합니다.
- 하팍로이드(Hapag-Lloyd): 상부 걸프, 아라비아만,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화물에 대해 TEU당 1,500달러, 리퍼 및 특수 장비 컨테이너당 3,500달러의 ‘전쟁 위험 할증료(War-risk Surcharge)’를 청구하기 시작했습니다.
- CU Line & 종구(Zhonggu): 예약은 계속 받고 있으나 3월 8일부터 할증료를 적용합니다. CU Line은 홍해 및 중동 예약에 대해 2,100~3,200달러, 종구는 홍해 예약에 대해 1,500~3,0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합니다.

인도 수출 마비 및 아시아 환적 허브의 병목 현상
각 선사들의 이러한 조치들은 아시아 물류망 전체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걸프만으로 직접 들어가지 못하는 화물들이 살랄라(Salalah), 코르파칸(Khor Fakkan), 소하르(Sohar), 두큼(Duqm), 콜롬보(Colombo) 등지에 하역되고 있으며, 결국 포트클랑(Port Klang), 싱가포르(Singapore), 탄중펠레파스(Tanjung Pelepas) 등 주요 환적 허브들이 직항 화물을 대신 처리하느라 극심한 병목 현상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이는 곧 걸프행 화물의 스팟 운임 급등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세 완화와 FTA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던 인도 기업들은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나바셰바(JNPA)와 문드라(Mundra) 등 인도 주요 항구에는 중동으로 향해야 할 컨테이너들이 선적되지 못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항만 혼잡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주요 선사들이 인도발 중동행 화물 접수를 줄였으며, 리퍼 컨테이너는 취급을 거부당하고 일반 드라이 카고(Dry cargo) 역시 선사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선박 지연과 일정 차질이 이어지며 글로벌 해상 운임(Line-haul rates) 전체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지배적입니다.
선사마다 예약 중단부터 노선 우회, 할증료 부과 등 대응 방식이 제각각인 만큼, 담당자분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한 포워더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형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포워더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화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대체 경로를 찾는 것입니다.
트레드링스는 선사들의 급변하는 스케줄과 운임 변동 추이를 누구보다 빠르게 분석하여 여러분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돕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