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 한국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 증폭

2024년, 11월 21일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은 이번 변화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LNG 운반선 시장의 호황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 자립을 강조하며 미국 내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과 수출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했던 미국 LNG 수출시설 건설 승인이 재개된다면, LNG 운반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동안 최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LNG 운반선은 척당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기술력은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LNG 운반선 수요 증가는 부산과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 조선 벨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대형 조선사와 중소 기자재 업체 간의 혜택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중소기업들이 대형 조선사와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2. 군함·잠수함 건조와 MRO 사업: 국방력 강화의 기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력 강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으며, 이는 군함 유지·보수·정비(MRO)와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해군은 신규 군함 건조보다 기존 함정의 유지·보수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와 급유함 ‘유콘(USNS YUKON)’의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MR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도 한국 조선업계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들과 협력을 논의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습니다. 미국 내 군함 건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현지 생산 기반이 필수적이며, 한화오션은 이를 위해 필리조선소에 투자해 군함 건조 능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MRO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약 88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기대되는 분야로, 한국 조선업계가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중요한 영역입니다.


3. 보호무역주의와 친환경 규제: 양날의 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 조선업계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20%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무역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해운 및 조선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석유 및 LNG 운반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소홀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조선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정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5년에는 해운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세 인상 전 물량 집중 효과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동량이 최대 1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기적 기회와 장기적 도전 과제가 혼재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유연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4. 한국 조선업계의 대응 전략과 미래

트럼프 재집권이 가져올 변화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단기적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장기적 도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먼저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미국 해군과의 협력을 통해 MRO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며 군함 및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혀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암모니아 가스터빈 및 LNG 냉열 활용 HVAC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한국 조선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규제 강화 속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업은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LNG 운반선 및 MRO 사업 확대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는 반면, 보호무역주의와 친환경 규제라는 도전 과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혁신 능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이라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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