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발생한 글로벌 항만 혼잡… 특히 올해 발생한 항만 혼잡 이슈가 더욱 불안하게 보이는 이유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2025년 3월,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 체류 시간이 급증하며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세계 물류의 핵심 거점인 싱가포르와 북유럽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 체류 시간이 최대 9일까지 증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선박과 운송 용량이 시장에 투입되면서 스팟 운임(즉시 선적 운임)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항만 정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을까요? 설마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제2의 물류 대란이 찾아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심각한 것은 이 같은 혼잡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유럽 주요 항만의 노동조합 파업, 터미널 포화 상태, 겨울철 악천후, 그리고 홍해 우회 항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데이터와 업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항만 혼잡의 실태와 그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현재 글로벌 항만 혼잡 상황

1-1. 싱가포르 항만 – 환적 컨테이너 체류 시간 증가
-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환적 허브 항만이며, 현재 컨테이너 체류 시간이 7.1일로 증가.
- 기존보다 2~3일 이상 지연되고 있으며, 선박들이 정시 입항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환적 허브이자 두 번째로 큰 종합 항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EconDB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항만에서는 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컨테이너가 옮겨지는 평균 체류 시간이 무려 7.1일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정상적인 환적 시간인 3-5일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또한 싱가포르 항만은 향후 7일간 233척의 선박이 입항할 예정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닝보 항만(166척), 한국의 부산항(150척), 상하이 항만(134척)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이렇게 많은 선박들이 집중되면서 항만의 정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2. 북유럽 주요 항만 상황 (로테르담, 앤트워프, 함부르크, 프랑스)
유럽 지역 주요 항만 운영 현황
(2025년 2월 20-26일)
항만 코드 | 항만 이름 | 운영 상태 | 22-28일 | 15-21일 | 8-14일 | 최근 7일 |
---|---|---|---|---|---|---|
BEANR
|
앤트워프(Antwerp) | 약간 지연 | 2.3 | 1.8 | 1.4 | 2.1 |
NLRTM
|
로테르담(Rotterdam) | 심각한 정체 | 2.05 | 2.3 | 2.1 | 2.6 |
DEHAM
|
함부르크(Hamburg) | 약간 지연 | 1.7 | 1.4 | 1.9 | 1.5 |
FRLEH
|
르아브르(Le Havre) | 약간 지연 | 1.6 | 1.7 | 1.8 | 2.05 |
ESBCN
|
바르셀로나(Barcelona) | 정상 운영 | 1.2 | 1.3 | 1.4 | 1.1 |
출처: Kuehne+Nagel 주간 항만 운영 업데이트 (2025년 2월 27일)

1-2-1. 로테르담 항만 (네덜란드) – 컨테이너 체류 시간 9.1일
-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에서 허치슨 포트 델타 II 터미널의 FMV Havens와 CMV 노조 파업으로 심각한 운영 차질 발생
- 허치슨 터미널 운영 능력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선박, 철도, 트럭 모두 상당한 지연 발생
- 혼잡으로 인해 선박은 최대 7일, 바지선 76시간, 피더선 72시간까지 대기 중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 항만이자 글로벌 물류의 핵심 허브입니다. 현재 이 중요한 항만은 극심한 혼잡에 시달리고 있으며, 컨테이너 특히 환적 컨테이너의 평균 체류 시간이 9.1일에 달해 세계 주요 항만 중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노조와 허치슨 간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항만 혼잡이 계속될 전망이며, 일부 선사들은 스케줄 유지를 위해 로테르담 기항을 건너뛸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테르담 내 주요 터미널별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허치슨 포트 델타 II: 예고 없는 파업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선박 입출항 일정에 상당한 차질 발생. 복합운송 업체들에 따르면 평소 능력의 50%만 가동 중
- ECT: 컨테이너 야드 혼잡이 심각해 전체 생산성 저하. 봄 휴가로 인한 인력 부족이 이번 주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 바지선 12~48시간, 피더선 24~48시간 지연
- RWG: 대형 선박과 피더선 모두 선석 이용률이 높고, 야드 혼잡도 약 80%에 달해 공컨테이너 반입을 거부 중. 환적 화물 체류 시간이 약 12일로 크게 늘어남
이러한 로테르담의 혼잡은 유럽 전역의 공급망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부품 공급 지연으로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고, 유럽 대형 유통업체들도 재고 부족과 판매 기회 상실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1-2-2. 앤트워프 항만 (벨기에) – 컨테이너 체류 시간 6.7일
- DP 월드 터미널의 모든 처리 구역에서 운영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심각한 야드 혼잡으로 인해 긴급 조치 시행.
- 적재 공간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로, 항만 측에서는 수입 컨테이너의 신속한 반출을 우선시하기 위해 수출 트럭 입항을 30%로 제한.
- 선석 우선순위가 수출 및 환적 컨테이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조정되고 있으며, 인근 항만에서 들어오는 추가 수입 또는 환적 화물 반입이 중단됨.
벨기에의 앤트워프 항만은 로테르담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만으로, 현재 심각한 혼잡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EconDB 데이터에 따르면, 이 항만에서 컨테이너의 평균 체류 시간은 6.7일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처리 시간보다 약 2배 긴 수치입니다. 특히 현재 앤트워프 내 DPW 터미널은 모든 처리 구역에서 심각한 운영 차질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터미널의 적재 공간(야드)이 완전히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지난 2월에는 같은 긴급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습니다.
- 수출 배송 트럭 슬롯을 30%로 대폭 축소
- 수출 및 환적 컨테이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선석 우선순위 조정
- 인근 항만에서 들어오는 추가 수입 또는 환적 화물 거부

1-2-3. 함부르크 항만 (독일) – 도선사(파일럿) 파업 종료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혼잡 지속
- 항만 내 컨테이너 적재율 약 75~80% 수준 유지, 터미널 혼잡 지속 중.
- 도선사 파업은 종료되었으나, 누적된 선박 지연 및 터미널 혼잡으로 인한 운영 차질 지속.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항만인 독일 함부르크 항만은 2월 말 발생했던 도선사(파일럿) 파업이 종료된 상태입니다. 당초 파업은 2월 26일 저녁부터 시작되어 2월 28일 금요일 아침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며, 실제로 예정대로 2월 28일 오전부터 도선 업무가 재개되었습니다..
그러나 파업 기간 동안 누적된 선박 지연과 혼잡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항만 내 운영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주요 터미널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CTA 터미널:
- 야드 이용률 약 80% 수준 유지 중.
- 선석 완전 예약 상태 지속.
- 수출 컨테이너 반입 제한 조치 여전히 유지 중이며, 화재 사고로 인해 갠트리 크레인 하나는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CTB 터미널:
- 야드 이용률 약 75~80% 수준으로 운영 중이며, 최근 자동화 설비 확장 및 지속가능성 강화 프로젝트를 통해 효율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음.
- 선석 예약 포화 상태는 계속되고 있으나, 자동화 설비 도입 등으로 일부 운영 효율성 개선 기대.
현재 함부르크 항만은 파일럿 서비스가 재개됨에 따라 선박 입출항 자체는 가능해졌지만, 앞서 발생한 파업으로 인한 지연과 북해에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입항하면서 여전히 혼잡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글로벌 해운사들은 함부르크 항만 기항을 생략하거나 다른 항만으로 우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함부르크 항만의 이러한 혼잡과 운영 차질은 독일 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공급망 일정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동유럽 국가들로 향하는 환적 화물에도 여전히 지연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자동차, 기계, 화학 제품 등 독일 주요 산업군의 생산 일정에도 일부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항만 – 3월 내내 반복적인 파업 일정
- 3월 4~28일까지 총 8회의 단기 파업과 3일간의 장기 파업(18~20일) 예정.
- 프랑스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들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함.
프랑스의 주요 항만들은 3월 한 달 동안 지속적인 파업이 예정되어 있어 물류 업계에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4시간 파업: 3월 4, 6, 10, 12, 14, 24, 28일 (총 8회)
- 72시간 파업: 3월 18, 19, 20일 (3일 연속)
이처럼 예측 가능하지만 빈번한 파업은 프랑스 항만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려는 선사와 화주들에게 심각한 계획 차질을 빚게 합니다. 특히 4시간 파업은 비교적 짧지만 8회에 걸쳐 반복되고,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72시간 연속 파업은 프랑스 항만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의 주요 항만인 르아브르, 마르세유, 던커크 등은 프랑스 국내 공급망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물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 항만의 파업은 식품, 의약품, 패션 제품 등 시간에 민감한 제품의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특히 신선 식품의 경우 유통기한 문제로 전체 선적분이 폐기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항만 혼잡의 원인 분석
자, 그렇다면 현재 항만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왜 발생하고 있을까요?
2-1. 노동자 파업과 인력 부족
북유럽 항만에서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노동자 파업은 항만 혼잡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파업들은 주로 임금 인상, 근로 조건 개선, 그리고 자동화 확대에 따른 일자리 보장 등의 문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로테르담 항만의 허치슨 포트 델타 II 터미널에서는 FMV Havens와 CMV 노동조합이 예고 없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항만 노동자들과 항만 당국 간의 장기적인 협상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항만 자동화 확대와 그에 따른 고용 안정성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터미널 운영 능력이 평소의 50%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선박 대기 시간이 최대 7일까지 증가했습니다.
함부르크 항만의 도선사 파업은 또 다른 유형의 노동 쟁의를 보여줍니다. 2월 26일 저녁부터 28일 금요일 아침까지 진행된 이 파업은 도선사들의 업무 부담 증가와 인력 부족 문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박 크기의 대형화와 입출항 선박 수 증가로 도선사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지만, 인력 충원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파업의 근본 원인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항만의 경우, 3월 파업은 국가적인 노동법 개정과 퇴직 연금 제도 변경에 대한 불만이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항만 노동자들이 다른 산업에 비해 더 강력한 노조를 형성하고 있어, 국가 정책에 대한 반발이 집단적인 파업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력 부족 문제는 파업 외에도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로테르담의 ECT 터미널에서는 봄 휴가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예상되어 운영 차질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계절적 인력 부족은 항만의 연중 계획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지만, 현재와 같은 혼잡 상황에서는 더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또한 항만 노동은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로, 신규 인력 채용과 훈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물류 산업 전반에 걸쳐 숙련된 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으며, 이는 항만 운영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젤까지의 라인탈 철도가 4월에 폐쇄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인력 문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철도 운송을 바지선이나 트럭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부족한 육상 운송 인력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노동 쟁의와 인력 부족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크게 제한하고, 이는 체류 시간 증가로 직결됩니다.
2-2. 홍해 우회로와 선박 일정 차질
2024년 초부터 홍해 지역의 안전 위협으로 인해 많은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체 항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 우회로는 운항 시간을 10-14일 추가하면서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에 심각한 교란을 가져왔습니다.
이 영향은 특히 중국 항만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하이와 닝보 항만에는 687,018 TEU의 컨테이너를 실은 154척의 선박이 정박 대기 중이며, 칭다오 항만에는 56척의 선박이 310,763 TEU를 싣고 도착 예정입니다. 이들 항만의 Queue-to-Berth 비율(처리량 대비 대기량)은 각각 2.14(상하이/닝보)와 2.64(칭다오)로, 10만 TEU 이상을 처리하는 주요 항만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 도착 집중 현상: 홍해 우회로로 인해 선박들의 운항 일정이 변경되면서,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도착 시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는 '벙칭(bunching)'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기상 조건과의 복합 작용: 이러한 선박 도착 급증이 안개와 기상 악화로 인한 일시적 항만 폐쇄와 맞물려 정박 지연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싱가포르는 이 문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홍해 우회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정상적으로는 3-5일이면 충분했던 환적 시간이 7.1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연은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9.1%(2.87만 TEU)가 항만에서 대기하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이는 설 연휴 이전 1월 말에 10.5%에 달했던 수준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치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2-3. 터미널 적재 공간 포화
컨테이너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터미널 내 적재 공간이 한계에 도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포화 상태는 단순히 많은 컨테이너가 한 번에 도착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터미널 포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컨테이너의 '체류 시간'과 '처리 속도' 간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원문 자료에 따르면, 로테르담의 RWG 터미널에서는 환적 화물 체류 시간이 약 12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정상 시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평소 같으면 이미 떠났어야 할 컨테이너가 여전히 터미널에 남아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선박 스케줄의 불규칙성이 터미널 운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본래 항만 터미널은 컨테이너의 규칙적인 입출고를 전제로 공간을 관리합니다. 그러나 홍해 우회로와 파업으로 인해 선박 도착 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터미널은 언제 얼마나 많은 컨테이너가 도착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로 인해 공간 활용 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없게 되고 있는 것이죠.

셋째, '벙칭(bunching)' 현상으로 인한 일시적 수요 급증입니다. 원문에 따르면 중국 항만들에서는 선박 도착이 급증하면서 안개와 기상 악화로 인한 일시적 항만 폐쇄와 맞물려 더 길어진 정박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선박 도착의 집중은 특정 시점에 터미널 용량을 초과하는 컨테이너 물량을 발생시킵니다.
넷째, 터미널 내부의 운영 효율성 저하입니다. 앤트워프의 DP 월드 터미널은 "적재 공간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에 이르러, 수출 컨테이너 반입 트럭 슬롯을 30%로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이미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컨테이너의 진입을 억제함으로써 기존 컨테이너의 처리에 집중하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결국 수출 흐름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섯째, 빈 컨테이너(공컨테이너) 관리의 어려움입니다. 원문에 따르면 로테르담의 RWG 터미널은 빈 컨테이너 반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빈 컨테이너는 수출 화물과 함께 항만으로 돌아와 선박에 실려 다시 순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포화 상태에서는 이러한 빈 컨테이너까지 수용할 공간이 없어, 결과적으로 내륙에서도 빈 컨테이너가 쌓이는 2차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내륙 운송의 차질도 터미널 포화에 기여합니다. 로테르담에서 바젤과 제노아로 연결되는 라인탈 철도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일부 구간이 폐쇄될 예정입니다. 이는 항만에서 내륙으로의 컨테이너 반출이 지연됨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가 항만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항만 터미널의 적재 공간 포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컨테이너 처리 속도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2-4. 운임 변동성 증가
현재 해운 시장에서는 스팟 운임과 차터 운임 간의 이례적인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Linerlytica의 분석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컨테이너선 용선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현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현재 차터 운임 지수와 중국 컨테이너화물 운임 지수 간의 비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Harpex(하퍼 피터슨 차터 운임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차터 운임은 2024년 10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약 7% 상승했으며,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에 4.5%가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요 소매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미국으로의 화물 선적을 앞당기기 위해 자사 선박을 차터한 결과로 추정됩니다.
반면, 2025년 초부터 스팟 운임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일반적인 시장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inerlytica는 홍해 우회로가 이러한 괴리를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었으며, 향후 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차터 시장 조정이 임박했다(imminent)"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운임 변동성은 선사들의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전체 해운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해 우회로로 인한 운임 지수 간 괴리 확대는 2024년 초부터 시작되었으며, 선사들이 추가 선박 확보 욕구를 줄이면서 점차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노동자 파업, 홍해 우회로, 터미널 포화, 운임 변동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재의 항만 혼잡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요인들은 서로 얽혀있어 단기간 내 혼잡 상황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물류 담당자의 대응 전략
3-1. 담당 물류사 및 파트너사와 협의하여 대체 항만을 이용하는 방법 고려
- 로테르담·앤트워프 대신 독일 브레머하펜, 발틱해 항만 활용 검토.
- 프랑스 항만이 파업으로 지연될 경우, 스페인·이탈리아 항만으로 우회 가능성 타진.
- 긴급 화물은 항공 및 철도 운송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 모색.
현재와 같은 심각한 항만 혼잡 상황에서는 대체 항만 활용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 항만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물류 담당자들은 다음과 같은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항만의 혼잡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독일 북부의 브레머하펜이나 발트해 지역의 항만(함부르크, 그디니아, 헬싱키 등)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브레머하펜은 로테르담이나 앤트워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인 운영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자동차 운송에 강점이 있습니다. 발트해 항만들은 동유럽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프랑스 항만의 파업이 예상되는 3월에는 스페인(바르셀로나, 발렌시아)이나 이탈리아(제노바, 라스페치아)의 항만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는 지중해 지역의 주요 항만으로, 유럽 남부와 중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제노바는 이탈리아 북부와 스위스, 오스트리아로의 운송에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셋째, 시간이 매우 중요한 긴급 화물의 경우, 항공 운송이나 철도 운송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비록 비용은 증가하지만, 납기 준수가 더 중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생산 라인 유지에 필수적인 부품의 경우 항공 운송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유럽 간 철도 운송(China-Europe Railway Express)은 해상 운송보다 빠르고 항공 운송보다 경제적인 중간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체 운송 방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물류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포워더, 선사, 터미널 운영사 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신 상황을 파악하고, 유연하게 운송 계획을 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체 항만이나 운송 수단으로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서류 작업, 통관 절차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3-2. TRADLINX Ocean Visibility 활용하여 탄력적인 공급망 운영
- 실시간 선박 위치 및 스케줄 변동 감시 가능.
- 항만 혼잡 상황을 조기에 인지하고 선제적 대응 가능.
- 고객사와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대안 계획 수립.
현재 싱가포르와 북유럽 항만에서 발생하고 있는 컨테이너 체류 시간 증가와 같은 심각한 혼잡 상황에서는 실시간 가시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TRADLINX Ocean Visibility는 이러한 항만 대란 상황에서 물류 담당자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항만 혼잡 사전 감지: 실시간 선박 추적 기능을 통해 싱가포르나 로테르담과 같은 혼잡 항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의 집중 도착 패턴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에 발생할 혼잡을 예측하고, 필요 시 선적 일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대체 항만 활용 의사결정 지원: 실시간 맵 뷰를 통해 북유럽 항만의 파업 상황이나 싱가포르의 체류 시간 증가와 같은 문제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로테르담·앤트워프 대신 브레머하펜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항만으로의 우회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습니다.
- 지연 상황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선적 정보 공유 시스템을 활용하여 항만 혼잡으로 인한 지연 상황을 고객사나 파트너사와 즉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연으로 인한 생산 계획 차질을 최소화하고, 대안 계획을 함께 수립할 수 있습니다.
- 통합적 지연 관리: 현재 로테르담의 노동자 파업, 함부르크의 도선사 파업, 프랑스의 3월 파업 일정과 같은 다양한 지연 요인들을 한 플랫폼에서 추적하여 총체적 상황 파악이 가능합니다. ETA/ETD와 ATA/ATD를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예상되는 지연을 정확히 계산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 공급망 병목 현상 식별: 현재와 같은 항만 혼잡 상황에서는 특정 터미널이나 항만이 병목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TRADLINX Ocean Visibility의 실시간 추적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병목 지점을 식별하고, 가능한 경우 우회 경로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테르담 항만의 50% 운영 감소와 체류 시간 9.1일 증가 상황에서, TRADLINX Ocean Visibility를 활용하면 선박이 로테르담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항만의 혼잡 상태를 파악하고, 대체 항만으로의 전환이나 임시 보관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수 있습니다.
포워더 역시 '선박 밀집(vessel bunching)' 현상으로 인해 상하이와 닝보 항만에 687,018 TEU의 컨테이너가 정박 대기 중인 상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화물의 예상 지연을 미리 고객사에 알리고 전체 공급망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홍해 우회로 인한 10-14일의 추가 운항 시간과, 함부르크와 프랑스 항만의 파업 일정을 TRADLINX Ocean Visibility를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3-3. 운임 변동성 대응 전략
- 스팟 운임과 차터 운임의 변동성을 고려한 운송 전략 수립.
- 단기 계약(Spot)과 장기 계약(Contract)의 균형을 맞춰 운송비 절감.
- 고객사와 협의하여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
현재와 같이 스팟 운임과 차터 운임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균형 잡힌 운송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류 담당자들은 다음과 같은 접근 방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운송 물량을 장기 계약과 스팟 계약으로 적절히 분산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팟 운임이 하락하는 추세이므로, 일부 물량은 스팟 시장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한 물량은 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70:30 또는 60:40 비율로 장기 계약과 스팟 계약을 혼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둘째, 운임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선사와의 계약 조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기 계약 시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유연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협상하거나, 특정 지표(예: 연료 가격, 환율)에 연동된 운임 조정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홍해 우회로 인한 추가 비용, 항만 혼잡으로 인한 지연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객사와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우회 항로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의 분담 방식, 납기 지연에 대한 페널티 면제 조건 등을 명확히 하여 예상치 못한 갈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넷째, 운임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헤징(hedging) 전략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대형 화주들은 운임 선물 계약이나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운임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과 전문성이 필요한 접근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운임 외에도 총 물류 비용(Total Logistics Cost)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낮은 운임만 추구하다가 항만 혼잡, 내륙 운송 지연, 재고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 비용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송 경로, 리드 타임, 서비스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운임 변동성 대응 전략은 정기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상황, 무역 정책 변화, 에너지 가격 등 운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을 주시하며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장기전을 위한 공급망 재구축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2025년 3월, 싱가포르와 북유럽 항만의 심각한 컨테이너 정체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혼잡이 아닌 구조적 위기임이 명확해졌습니다. 싱가포르 7.1일, 로테르담 9.1일, 앤트워프 6.7일에 달하는 체류 시간은 글로벌 공급망이 위험한 균열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노동자 파업, 홍해 우회로, 터미널 포화, 운임 변동성이라는 네 가지 복합적 요인이 서로 맞물려 현 상황을 초래했으며, 이들의 상호작용은 단기간 내 해결이 불가능한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9.1%(2.87만 TEU)가 항만에 묶여있는 상황은 전례 없는 도전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체 항만 활용, 실시간 가시성 확보, 균형 잡힌 운임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해운 환경에서는 정확한 정보와 유연한 대응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항만 대란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물류 담당자들은 이제 단순히 위기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새로운 공급망 모델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