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 에버기븐 좌초사고 배상 원칙적 합의

2021년, 6월 24일
수에즈운하배상

보험사 UK P&I “2주간 협의 통해 원칙적 합의 도달‥

합의 후 선박 압류 풀릴 것”

지난 3월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사고 선박 보험사(P&I)가 배상금 등에 ‘원칙적인 합의(Agreement in principle)’에 도달했다고 현지 일간 알아흐람이 23일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비밀유지협정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UK 클럽은 2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몇 주간 SCA 협상위원회와 광범위한 논의 끝에 당사자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합의) 절차가 처리되면 선박 압류 해제를 위한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을 대변하는 법률회사 스탄 마린도 “UK P&I, SCA 간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했습니다.

“우리는 협상의 세부 사항을 비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SCA의 조건을 충족하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오사마 라비 SCA 위원장도 같은 날 이집트 현지 토크쇼에 출연해 “당사자들이 배상금 규모에 합의했다”면서도 “최종 합의 전까지는 비밀유지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배상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수에즈운하, 에버기븐


에버기븐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 운영사는 대만 에버그린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동하던 에버기븐은 지난 3월 23일 선체가 항로를 이탈해 바닥과 충돌하면서 수에즈운하 한가운데 좌초했습니다. 이 사고로 길이 400m, 폭 59m, 총 톤수 24만4000t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해상루트를 막아버린 것입니다.

수에즈운하는 세계 화물의 약 15%가 통과하는데, 글로벌 공급망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의 물류대란 역시 수에즈운하 사고가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선박 정체 현상이 해소돼 통향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약 12일이 흐른 뒤였습니다.


수에즈운하, 에버기븐




이집트 법원이 SCA의 압류 신청을 인용하면서 현재 수에즈 운하 비터호수에 정박해있는데요. SCA는 에버기븐호 인용 비용과 좌초에 따른 손해 배상금, 사고에 따른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 9억 1600만달러(약 1조422억)를 책정했고, 이를 지급할 때까지 에버기븐호와 화물을 압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반면 쇼에이기센 측이 1억5000만 달러만 배상하겠다고 맞서 합의가 난항에 겪자 요구액을 5억5000만 달러로 인하하고 40%를 현금으로 지불하면 에버기븐호 압류를 해제하겠다고 수정 제안했습니다.


물류비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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