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꿈은 성공할까? SK해운 인수로 아시아 해운 공룡 노리는 HMM의 승부수!

2025년, 2월 21일

HMM, 컨테이너 강자에서 원유·가스까지… 23.5조원 통 큰 투자로 종합 해운사 도약 노린다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한국 해운 역사상 가장 큰 빅딜이 시작됐습니다. 23.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과 함께 SK해운 인수까지 노리는 HMM의 승부수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컨테이너 화물 운송의 강자로만 알려졌던 HMM이, 이제는 원유와 가스까지 운송하는 ‘아시아 대표 종합 해운사’로 도약하려 합니다. 연간 1,200만 TEU의 컨테이너 물량에 5,800만 톤의 탱커·벌크 화물까지… 이 거대한 변화가 우리 해운물류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3.5조원의 야심찬 도전, HMM이 노리는 건 아시아 해운 패권

해운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SK해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2024년 11.7조원의 매출과 3.5조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HMM이 드디어 ‘아시아 해운 공룡’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은 것입니다.

HMM의 이번 투자 계획은 그 규모부터가 압도적입니다. 2030년까지 무려 23.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이 중 5.6조원은 온전히 벌크선과 탱커 부문 확장에 배정됐습니다. 현재 36척인 벌크·탱커 선단을 2030년까지 110척, 12.56백만 DWT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죠.

이런 상황에서 HMM은 SK해운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는 SK해운은 현재 LNG운반선 14척, LPG운반선 14척, 원유탱커 20척, 제품탱커 6척, 벌크선 7척 등 총 62척의 선단을 보유한 알짜 중의 알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SK해운의 성장세의 경우 무척 인상적인데요, 2018년 한앤컴퍼니가 SK그룹으로부터 1.5조원에 인수한 이후, 2023년에는 1.8865조원의 매출과 3,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습니다.

150척 초대형 선단 탄생, 해운업계 지각변동 예고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HMM의 선단 규모는 단숨에 150척을 넘어서게 됩니다.

컨테이너선 118척에 SK해운의 탱커 34척, 벌크선 10척이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아시아 해운 공룡’이 탄생하는 거죠.

특히 주목할 부분은 화물 처리 능력입니다. 연간 1,200만 TEU의 컨테이너 물량에 5,800만 톤의 탱커·벌크 화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집니다. 현재 컨테이너 시장에서 세계 8위(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는 HMM은 SK해운 인수로 탱커 부문 점유율이 2.1%에서 5.3%로 급상승하며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SK해운이 국내 원유 수송량의 18%, LNG 수송량의 15%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후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HMM-SK해운 인수 후 글로벌 선사 규모 비교

TRADLINX 로고
선사 총 선박 수 (척) 컨테이너선 (척) 탱커 (척) 벌크선 (척) 컨테이너 처리량
(만 TEU/연)
탱커·벌크 처리량 (만 톤/연)
HMM16211834101,2005,800
머스크7384301201882,50012,000
MSC760515951502,8009,500
CMA CGM623380801632,1007,200
코스코5983201501281,90013,500
Hapag-Lloyd29021030501,4003,800

출처 : 트레드링스, KMI, Fortune Business Insights, BIMCO 보고서 종합 (2025년 1월 기준)

2조원 vs 4조원, 흥정의 핵심은 LNG선단

그런데 이 ‘메가 딜’에는 복잡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HMM은 SK해운 지분 71.43%를 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한앤컴퍼니는 전체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큰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4년, HMM은 IMM PE에 LNG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15년간 LNG 운송 사업에 재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즉, 2029년까지는 LNG 운송에 손을 댈 수 없다는 뜻이죠. 때문에 SK해운의 LNG선단 14척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고, 여기서 양측의 가격 견해차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해운산업법과 에너지 안보, 정부도 예의주시

이번 인수는 법적으로도 세심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해운산업법 제24조는 전략적 해운자산의 외국인 매각에 대한 규제를 명시하고 있는데요. SK해운 인수 자체는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실제로 현대LNG해운 매각 당시에도 해양수산부가 에너지 안보 측면을 상세히 검토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2025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1조원 규모의 선박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러한 정부 정책이 HMM-SK해운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통합의 과제들: 재무건전성부터 노조까지

HMM은 현재 14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인수 비용 2조원 외에도 선박 유지·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SK해운의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한다는 점은 재무 건전성 관리에 있어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숙제는 조직 통합입니다. 지금까지 컨테이너 사업에만 집중해온 HMM이 탱커·벌크 사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특히 선원 관리 측면에서 SK해운 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데, 2023년 현대LNG해운 매각 당시 해운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했던 사례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에너지 안보의 딜레마: LNG선단의 향방

SK해운의 LNG선단 14척이 처리하는 물량은 우리나라 전체 LNG 수입량의 15%에 달합니다. HMM이 경업금지 조항으로 인해 이 부분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외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K해운의 LNG선단이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이 부분의 처리 방안이 인수 협상의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29년까지는 HMM이 직접 운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간 단계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미래를 좌우할 2-3년, HMM의 승부수는 통할까

결국 HMM의 이번 승부수가 성공하려면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는 가격 협상의 타결, 둘째는 조직 통합의 성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부의 전략적 지원입니다. 특히 2029년까지 LNG 사업 진출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물류·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운임 변동성부터 서비스 범위 확대, 에너지 물류 경쟁력 강화까지…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2025년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계획과 맞물려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과연 HMM의 이 통 큰 승부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2-3년간의 행보가 한국 해운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 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야심찬 도전, 그 성공 여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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