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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마침내 미국연방해사위원회(FMC)가 월요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라 불리는 운영 제휴가 공식적으로 발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운 업계의 두 거대 기업이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 때 FMC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이번 동맹이 어떻게 승인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FMC, 드디어 제미니 협력 승인
연방해사위원회(FMC)가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간의 제미니 협력 협정을 최종 승인해 2024년 9월 9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2024년 5월 31일 처음 제출된 후 오랜 논의 끝에 발효되었습니다. FMC는 이 협력이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과 법적 요건을 신중하게 검토했습니다. 협정이 현재 발효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FMC 위원장 다니엘 마페이는 미국의 수입업자, 수출업자, 서비스 제공업체 및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엄격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제미니 협정이 반경쟁적 결과를 초래하거나 해운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의문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승인은 두 주요 선사가 미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간 주요 무역 노선에서 선박과 선복을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해운 업계 발전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머스크과 하팍로이드의 동맹은 머스크와 MSC의 2M 동맹이 2025년 1월 만료된 직후 2025년 2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FMC가 제미니 협력을 승인한 이유는?
FMC는 2024년 7월 12일 제미니 협력의 출범을 전격 중단시켰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로 승인하게 된 것일까요?
법적 한계
FMC 위원장 다니엘 마페이는 현행법상 이 협정을 추가로 평가하거나 막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현재의 법령으로는 협정이 자동적으로 발효되는 것을 중단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검토 절차 완료
FMC는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법적 요건 준수를 확인하기 위해 법정 기간 내에 계약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습니다. 또한, 추가 정보 요청에 대해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응답하면서 FMC는 협정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금지 명령 없음
현 시점에서 FMC는 제미니 협력 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즉각적인 금지 명령을 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FMC가 경쟁 제한적인 영향을 감지할 경우, 유일한 법적 조치는 연방법원에서 금지 명령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링 조치
FMC는 계약의 이행과 효과를 감독하기 위해 광범위한 모니터링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니터링 작업은 협정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모니터링은 제미니 협력이 발효된 순간 즉시 시작되었습니다.
정보 요청 준수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2024년 7월 26일 FMC의 추가 정보 요청(RFAI)에 대해 응답하였고, 이를 통해 FMC는 협정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FMC가 제미니 협력 협정이 발효되도록 허용했지만, 여전히 경쟁 방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습니다. FMC는 제미니 협력이 미국 수출입 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입니다.

제미니 협력의 목표와 세부 내용
그럼 업계 정상에 있는 두 기업이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제미니 협력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고객 만족 극대화: 고객에게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그리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합니다.
- 운영 효율성 증대 및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은 향상시킵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합니다. 이는 글로벌 물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활용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 지속가능한 해운 네트워크 구축: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해운 산업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 일정 신뢰도 및 예측 가능성 확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을 강화합니다.
위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두 회사는 각각 자신의 자원과 노하우를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또한 글로벌 물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고객의 요구도 여러가지로 변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했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이러한 동맹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미 저희 블로그에서도 한 번 다뤘던 적이 있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발효가 된 제미니 협정의 세부 내용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서비스 품질 향상
- 90% 이상의 일정 정시성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 26개의 주요 노선과 32개의 지역 셔틀 서비스를 운영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2. 운영 효율성 증대
-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도입해 12개의 주요 허브 항만을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 네트워크 용량을 30% 확장하여 효율성을 높입니다.
3. 해운업 탈탄소화 가속
- 머스크는 2040년까지, 하팍로이드는 2045년까지 넷제로 배출 달성을 목표로 하며, 새로운 네트워크 설계로 환경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4. 글로벌 경쟁력 강화
- 총 290척 선박과 340만 TEU의 선복량을 운영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합니다.
- 머스크가 60%, 하팍로이드가 40%의 용량을 제공합니다.
5. 고객 서비스 개선
- 더 넓은 범위의 운송 상품과 물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입니다.
- 유연성과 신뢰성 있는 경로 옵션을 제공하여 공급망 계획을 개선합니다.
6. 터미널 운영 최적화
- 12개 주요 허브 항만 중 10개는 하팍로이드나 APM 터미널이 운영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터미널에서의 운영 우수성 달성, 선사와 터미널 간 통합 계획 수립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제미니 협력은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해 준비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홍해 항로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체 항로를 계속 사용하는 것입니다. 두 회사는 현재 해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으로 어떤 항로를 사용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홍해 항로가 충분히 안전해지면 홍해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네트워크는 최종 노선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27개 또는 29개의 해양 본선 서비스와 함께 30개의 지역 셔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고, 전체적으로 300~340척의 선박이 운항할 계획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생산성과 신뢰성 극대화를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주요 허브 항만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 허브 항만 중 상당수는 하팍로이드나 APM 터미널이 소유 ·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미니 협력이 앞으로 해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세계적인 두 해운 회사가 협력함에 따라 해운 업계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구조 재편과 경쟁 구도 변화
제미니 협력은 해운 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제휴는 세계 2위와 5위 컨테이너 선사의 결합으로, 총 340만 TEU의 거대한 선복량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의 약 16%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제휴는 다른 선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MSC는 머스크와의 2M 얼라이언스 종료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기존에 THE Alliance에 있던 HMM과 양밍(Yang Ming), ONE은 새로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제미니 협력과 경쟁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선사들 간의 제휴 구도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체 해운 시장의 역학을 바꿀 수 있습니다. 대형 선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중소 규모의 선사들은 틈새 시장을 찾거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겠죠. 또한, 이러한 대규모 제휴는 운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고 제기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 향상
제미니 협력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서비스 품질의 획기적인 개선입니다. 특히 일정 정시성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현재 업계 평균인 60%에서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운 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달성된다면 전체 공급망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미니 협력은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12개의 주요 허브 항만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32개의 지역 셔틀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은 대형 선박의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소형 선박을 통해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합니다.
또한, 26개의 주요 노선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주요 무역로를 커버하면서, 동시에 지역 셔틀 서비스로 세부적인 연결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는 고객들에게 더 넓은 범위의 서비스 옵션을 제공하고, 운송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개선은 단순히 두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전체 해운 업계의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른 선사들도 이에 대응하여 서비스 품질 향상에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화주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환경 지속가능성 가속화
제미니 협력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해운 업계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각각 2040년과 2045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는데요, 이 협력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과 도입을 촉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두 회사는 공동으로 대체 연료 개발에 투자하거나, 친환경 선박 설계를 위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친환경 기술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어 더 빠른 속도로 친환경 선박을 도입할 수 있겠죠. 또한 제미니 협력의 네트워크 최적화는 전체적인 연료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형 선박의 효율적인 운용과 항로 최적화를 통해 전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해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른 선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도입을 가속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항만, 물류 기업 등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공급망의 친환경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를 통해 해운 산업의 미래가 재형성되고, 효율성, 서비스 품질, 그리고 환경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미니 협력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해운 업계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