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심층 분석] 공백 항해 (블랭크 세일링) 쇼크! 미중 관세전쟁이 촉발한 바닷길 마비, 당신의 지갑까지 위협한다!

2025년, 4월 24일
  • 단 3주 만에 513%↑… 공백 항해 쓰나미, 물류 대란의 서막인가?
  • 당신의 기업을 위한 대비책: 공백 항해 시대의 물류 위험 관리 전략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3주 만에 6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이 전례 없는 선박 운항 취소 사태, 단순한 물류 문제를 넘어 당신의 일상과 지갑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요?

‘유령선’의 정체: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란 무엇이고 왜 급증했나? (미중 관세 전쟁의 나비효과)

먼저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정기적으로 정해진 노선을 운항하던 컨테이너선이 특정 항차의 운항을 아예 취소하거나, 예정된 기항지 몇 군데를 건너뛰는 것을 공백 항해 또는 블랭크 세일링이라고 합니다. 매일 다니던 마을버스가 갑자기 운행을 중단하거나, 몇몇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상황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갑자기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늘어난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다시 불붙은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관세 전쟁’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라는 어마어마한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와 핵심 광물 수출 제한 카드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마치 두 거인이 싸우는데, 그 사이를 오가던 무역선들이 길을 잃고 공백 항해를 선택하게 된 형국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관세 정책이 거의 매일같이 바뀌는 극심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운사도, 수출입 기업(화주)들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불가능에 가깝죠.

결국 현재 미국 수입업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관세 부담을 피해 중국산 제품 주문을 대거 취소하거나, 이미 주문한 물건의 선적마저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통 공룡 아마존조차 관세 발표 직후 비치체어, 스쿠터 같은 중국산 여름 상품 주문의 40%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죠.

반대로 중국 제조업체들은 갑작스레 끊긴 주문에 생산 라인을 멈추고, 팔리지 못한 재고만 속수무책으로 쌓아두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하나 수출해서 남는 돈보다 손해가 더 크다”는 절규 섞인 목소리까지 들려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을 물건이 없는데 텅 빈 배를 띄워 기름값, 인건비만 축낼 수는 없으니까요. 차라리 운항을 취소하는 공백 항해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동시에 공급을 인위적으로 줄여(선복량 감축) 운임 하락이라도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례 없는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급증 사태의 핵심적인 배경입니다.

바다가 마비된다: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해운/물류 시장에 몰아닥친 직접적 충격파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의 급증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해운 및 물류 시장의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바닷길을 오가는 배편 자체가 줄어드니, 당연히 전체 운송 능력, 즉 ‘선복량(TEU)’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공백 항해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표 1: 아시아-북미 노선 선복량(공급) 변화

출처: Sea-Intelligence
구분 6주 전 시점 (Week 10) 최신 시점 (Week 15) 6주간 변화율
아시아-북미 서안 선복(TEU) 1,430,000 1,370,000 -12%
아시아-북미 동안 선복(TEU) 1,010,000 867,000 -14%

이는 특정 주간에는 서안 노선 공급의 28%, 동안 노선은 무려 42%의 운송 능력이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로 인해 그냥 증발해버릴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으로 이어집니다. 해운 분석 기관 드루리(Drewry)는 향후 5주간 정기 출항 준수율이 약 90%로 예상되지만, 추가적인 공백 항해가 단행될 경우 공급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공급망의 다른 축인 항만 운영에도 이미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 항만에서는 관세를 피하려는 화물 이동 변화와 물동량 급변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LA,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서는 화물 처리가 심각하게 지연되어, 배가 도착해도 제때 물건을 내리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7일에서 10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항만 적체는 물류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연쇄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항만 인근의 창고 임대료마저 한 달 새 30% 이상 급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멈춰선 공장, 쌓이는 재고: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파급 효과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발 물류망의 혼란은 단순히 배와 항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 파동은 생각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르는 곳은 제조업입니다.

특히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기업들은 미국 바이어들의 갑작스러운 주문 취소와 선적 보류로 직격탄을 맞고 있죠.

실제로 ShipUniverse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이우 지역에서는 의류·전자제품 공장들이 주문 급감으로 생산 라인을 멈추거나 이미 생산된 제품의 재고만 속수무책으로 쌓이는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보도했으며, 중국의 한 제조업체 경영진은 Maritime Executive과의 인터뷰를 통해 “컨테이너 1개당 손실이 기존 수익 2개분을 초과한다”며 심각한 경영난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생산 현장의 위기는 시차를 두고 소매 시장으로 그대로 전달됩니다.

나이키, 베스트바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불안정한 공급망과 관세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공백 항해로 인한 운송 지연은 원하는 상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세계적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최근 관세 발표 직후 비치체어, 스쿠터 등 중국산 여름 상품 주문을 대거 철회하는 등 재고 부족이나 판매 기회 상실이라는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제조업과 소매업을 넘어, 국제 운송에 의존하는 농산물이나 에너지 자원 등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항만 물동량 감소는 미국 내륙 운송업체의 수익을 15%가량 감소시키는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침체 가능성마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내 지갑 문제?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소비자 물가와 장바구니에 미치는 영향

“그래서, 공백 항해가 늘어나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라고 여전히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모든 과정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개개인의 지갑과 장바구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아프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바로 ‘물가 상승’입니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관세 인상과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로 인한 물류 차질은 수입품의 원가를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어 배를 타고 건너오는 거의 모든 상품 – 우리가 입는 옷, 신는 신발, 사용하는 전자제품, 집 안의 가구,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 의 가격표가 지금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비단 공산품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입 과일이나 식자재 등 우리 ‘밥상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세 불확실성만으로도 미국 업체들이 주문을 보류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명확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상품 부족’과 ‘선택권 제한’입니다.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로 인해 특정 상품의 국내 반입이 지연되거나 아예 중단될 수 있습니다. “어? 이거 왜 품절이지?”, “늘 사던 건데 왜 안 들어오지?” 하는 경험, 앞으로 더 자주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외 직구를 통해 어렵게 찾은 상품이 품절되어 발길을 돌리거나, 평소 즐겨 사용하던 수입 브랜드 제품의 재고가 바닥나 다른 제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2025년 4월 첫 주,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수입 예약 건수가 바로 전주 대비 64%나 급감했다는 데이터는 앞으로 상품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결국, 미중 간의 거대한 무역 분쟁에서 시작된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라는 현상이, 우리의 소비 생활이라는 가장 미시적인 영역까지 생각보다 훨씬 깊숙하게 침투하여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일시적 혼란일까, 장기화될까?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사태의 향후 전망과 시사점

그렇다면 이 전례 없는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사태, 과연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단기적인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중 간의 관세 전쟁이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 간의 정치적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가 계속되는 한, 해운사들과 화주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습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Sea-Intelligence의 CEO 앨런 머피는 “현재 정치적 환경이 극도로 불안정하여 해운사와 화주 모두 당분간은 단기적인 공급망 조정에만 집중할 것이며,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 장기적인 네트워크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운 분석 기관 Drewry 역시 앞으로 몇 주간, 특히 태평양 동안 노선을 중심으로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심지어 5월까지도 일부 선박은 컨테이너를 다 채우지 못한 ‘반쪽짜리 운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항만의 수입 물동량 또한 5월에는 전년 대비 20.8%, 6월에는 26.6%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도 나왔습니다.

물론, 한 줄기 빛과 같은 긍정적인 신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EU 간의 무역에서는 90일간 관세 부과가 유예되면서 대서양 횡단(Transatlantic) 노선의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현재의 혼란이 역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특정 국가(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기지를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공급망 재편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비용 상승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해운사들이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를 통해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운임 방어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물류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화주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블랭크 세일링이 운임 폭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됨)

보이지 않는 바닷길의 위협,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에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지금까지 우리는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낸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급증 현상이 단순한 해운업계의 이슈를 넘어, 어떻게 글로벌 물류망을 마비시키고, 산업 전반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최종적으로 우리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증가와 상품 선택권 제한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사태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 우리가 얼마나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 반대편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 ‘보이지 않는 운송’의 가치: 평소에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국제 해상 운송 시스템, 이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와 같은 교란이 발생했을 때, 우리 일상과 경제가 얼마나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위협’,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당분간 해외 직구나 수입품 구매 시 배송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활 물가의 변동 추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이번 기회에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점검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공백 항해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화물 추적 및 위험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공급망 가시성(Supply Chain Visibility) 솔루션도입을 적극 검토하여 물류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운송 차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적인 물류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 사태는 앞으로 우리가 더 자주 마주하게 될지 모를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눈앞의 혼란에 당황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인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인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분히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백 항해(블랭크 세일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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