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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최신 상품교역 바로미터는 글로벌 무역 현장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표상으로는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03.5를 기록하며 교역량이 추세를 웃도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가올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수입업체들의 ‘사재기’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착시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WTO 상품무역 바로미터(Goods Trade Barometer)는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의 최근 추세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종합 선행지표입니다. 다양한 지수들을 통합하여 산출되며, 최근 3-4개월의 평균을 고려해 분기별로 발표됩니다.
100보다 높은 수치는 중기 추세 대비 무역량이 증가세에 있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감소 추세 또는 향후 감소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103.5라는 수치는 글로벌 상품 교역이 평균 추세를 3.5% 상회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며, 반대로 97.9 같은 수치는 수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해야 합니다.
관세 공포가 불러온 이례적인 수입 급증
올해 초 글로벌 무역이 이례적인 활기를 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관세 리스크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 예고는 전 세계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재고를 확보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25년 2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급증하며 역대 2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LA와 롱비치항에는 관세 부과를 피하려는 화물들이 몰려들며 기록적인 컨테이너선이 입항했습니다.

WTO의 상품교역 바로미터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들을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항공 화물(104.3)과 컨테이너 해운(107.1) 같은 운송 관련 지수가 모두 기준치 100을 크게 상회하며 상품 이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견조한 생산과 판매에 힘입은 자동차 제품(105.3)과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전자 부품(102.0) 지수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관세 인상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났음을 시사합니다.
지속 불가능한 성장, 진짜 위기는 하반기부터
문제는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WTO가 미래 교역 성장세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선행 지표로 삼는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이미 기준치 100을 밑도는 97.9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향후 몇 달 안에 교역 증가세가 둔화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수입업체들이 미리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기 시작하면 신규 수입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WTO는 2025년 전체 상품 교역 성장률을 0.1% 수준의 보합세로 전망하며, 만약 미국의 상호 관세가 재개되거나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2025년 초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관세 전쟁은 상대국 수입품에 한때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등 극단으로 치달았고, 비록 이후 일부 완화 조치가 있었지만 그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순히 비용 증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뒤흔드는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
이처럼 관세 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가 된 시대에, 우리 수출입 기업들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생존할 수 없습니다.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 상승은 물론, 공급망 분절화(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한 멕시코 경유 환적 증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예측 불가능한 운송 지연 등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박의 도착 예정 시간(ETA)이 수시로 변경되고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운송 경로가 예고 없이 바뀌는 상황에서, 내 화물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B/L 번호만으로 내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예상치 못한 지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가시성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다가올 공급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첫걸음, 지금 바로 경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