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동화로 팽팽한 대립… 이러다가 미국 동부 항만 ‘또 멈춘다’

2024년, 11월 19일

미국 동부와 걸프 해안 항만에서 노동자 파업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항만 노동자들이 속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항만 운영사들을 대표하는 미국해사동맹(USMX) 간의 협상이 자동화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초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자동화를 두고 다시 벌인 최근 협상에서 팽팽하게 대립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5년 1월 15일을 기점으로 파업이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자동화를 두고 협상 교착 상태

미국해사동맹(USMX)은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반자동 크레인과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동화가 공급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노동자의 안전을 개선하며,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자동화가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며 “자동화는 곧 일자리 상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ILA는 지난 협약에서 자동화 및 반자동화에 대한 제한을 명시했으며, 최근 협상에서도 이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ILA 회장 해롤드 대겟(Harold Daggett)은 “자동화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이자 지역 지부를 맡고 있는 데니스 대겟(Dennis Daggett) 역시 “자동화는 일자리를 빼앗는 암적인 존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협상에서도 날카로운 대립각

최근 두 차례의 협상에서도 양측은 일부 진전을 이루었으나, 자동화 문제에서는 여전히 큰 이견을 보였습니다. USMX는 성명을 통해 “기술 관련 논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히며, 협상이 다시 재개될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들은 자동화를 통해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고, 미국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ILA 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ILA는 지난 10월 3일, 임금 인상에 합의한 후 3일간의 파업을 종료했지만, 자동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ILA는 “반자동 크레인은 결국 완전 자동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모든 컨테이너 로열티 수익이 ILA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연구 결과도 정반대

자동화가 실제로 항만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마이클 나흐트(Michael Nacht) 교수와 컨테이너트랙(ContainerTrac) 설립자인 래리 헨리(Larry Henry)의 연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 반자동 터미널이 도입된 후 오히려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자동화가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하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반면,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WU)가 의뢰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자동화가 근무 시간과 임금을 줄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 결과는 자동화가 항만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파업 가능성

현재 협상 상황을 보면, 2025년 1월 15일까지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또 다른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미국 동부와 걸프 해안의 주요 항구에서 물류 흐름이 중단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특히 수출입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미 지난 10월 파업으로 인해 물류 지연과 적체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0월 항만 파업과 관련된 자세한 리포트는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

특히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의 CEO인 스티븐 라마르(Stephen Lamar)는 “ILA가 다시 협상을 중단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자동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파업이 발생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갈등 속에서 물류 차질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행정부 차원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결책 모색해야

미국 동부와 걸프 해안 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 파업 위기는 단순한 임금 인상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산업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운영사와, 일자리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노동조합 간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큽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공급망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출입 관련 기업들은 미국 동부 항만 파업과 같은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TRADLINX의 Ocean Visibility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면 실시간으로 물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예기치 못한 지연이나 차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 공급망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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