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북미로 향하는 물류 동맥이 꽉 막혔습니다. 단순한 정체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마비’입니다.
지난 2주간 멕시코 북부 국경은 분노한 농민들과 생존을 요구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바리케이드로 뒤덮였습니다. 핵심 교역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árez)와 엘패소(El Paso) 국경 검문소는 기능을 상실했고, 수출입 화물은 도로 위에 갇혔습니다.
14억 5천만 달러가 증발했다
상황은 심각합니다. 코아츠코알코스 헤럴드(Coatzacoalcos Herald)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시우다드 후아레스 국경에서만 약 38,000대의 트럭이 발이 묶였습니다. 이로 인한 미실현 수출액은 무려 1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치와와주(Chihuahua)의 기업 단체들은 국경 봉쇄로 인해 시간당 2,58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트럭이 멈추면 도시도 멈춥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 화물 운송 협회의 마누엘 소텔로 수아레즈 대표는 “연료와 필수품 공급마저 끊겨 도시 기능이 마비 직전”이라며 현장의 위기감을 전했습니다. 화물만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자체가 질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도로가 막혔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시위의 주체와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거대한 분노가 국경에서 충돌했습니다.
먼저 농민들의 생존권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물 관리법(National Water Law)’ 개정안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의 개혁안이 관개용수 접근권을 제한하고 식량 생산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트랙터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왔습니다.
트러커들은 안전권을 말합니다. 고속도로상의 ‘무법천지’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외칩니다. 화물 도난, 납치, 경찰의 갈취가 일상화되면서, 그들은 운전대를 놓는 대신 바리케이드를 쳤습니다.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생존과 안전이 걸린 문제이기에,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봉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도미노 공급망 셧다운
물류 지연은 곧 생산 중단을 의미합니다. 국경 인근의 제조 기지인 마킬라도라(Maquiladora) 단지에서는 이미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 라인을 멈춰 세웠습니다. 약 3만 명의 근로자가 기술적 대기 상태에 들어갔으며, 공급업체들의 구매 주문(PO) 중 20%가 취소되거나 보류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전 세계로 뻗어나갑니다. 멕시코 공장의 셧다운은 곧 완성차 업체의 라인 중단과 가전제품의 출시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국경에 묶인 것은 단순한 화물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스케줄’ 그 자체입니다.

확산되는 불길: 타마울리파스와 우회 경로의 리스크
문제는 봉쇄가 전염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위대는 시우다드 후아레스뿐만 아니라 멕시칼리(Mexicali), 레이노사(Reynosa) 등 주요 관문으로 시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텍사스와 맞닿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의 농민들은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월요일부터 대규모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파(Pharr)와 마타모로스(Matamoros) 교량이 막힐 경우, 농산물과 제조업 화물의 숨통은 완전히 끊기게 됩니다.
일부 화주들은 노갈레스(Nogales)나 누에보 라레도(Nuevo Laredo)로 우회 경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우회로 인해 운송 시간은 늘어나고 물류비는 급증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래픽이 정상화되더라도, 현재 쌓여 있는 수출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데만 최소 10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멕시코 사태는 공급망 리스크가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육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해상 및 항공 스케줄 전체를 꼬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트레드링스 Ocean Visibility가 제공하는 ‘예측 가능성’의 확보입니다. 멕시코 국경의 바리케이드가 언제 걷힐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 속에서 데이터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