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화물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물류 담당자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안전’일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 물동량의 동맥인 ‘말라카·싱가포르 해협(SOMS)’의 보안 이슈라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ReCAAP ISC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해적 사고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과연 현장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 공급망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핵심 내용만 빠르게 짚어드리겠습니다.
19년 만에 깨진 기록, 다시 고개 든 해상 위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수치는 바로 사건 발생 건수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말라카·싱가포르 해협(SOMS)에서 보고된 해적 및 무장 강도 사건은 총 108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기록했던 104건을 넘어서는 수치로, 무려 1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아시아 전역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아시아 전체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32건으로, 전년도(2024년)의 107건 대비 약 23%나 증가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아시아 전체 사건의 82%가 바로 이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항로의 안전이 그만큼 위협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편, SOMS 이외의 지역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사고 건수가 감소했으며, 인도는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공해상(High Seas)에서도 예인선이 끄는 바지선을 대상으로 한 경미한 사고 2건만이 기록되었으며, 술루-셀레베스 해(Sulu-Celebes Seas)에서는 5년 연속 선원 납치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등 긍정적인 지표도 있었습니다.
“컨테이너선도 안전하지 않다” 달라진 타겟
과거에는 주로 속도가 느리고 건현(Freeboard, 수면에서 갑판까지의 높이)이 낮은 선박들이 해적들의 주된 표적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피해 선박의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ReCAAP ISC의 리 인 무이(Lee Yin Mui) 부국장은 이번 급증세가 과거와 다른 점으로 ‘컨테이너선’이 공격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통상적으로 컨테이너선은 건현이 높아 해적들이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높은 건현조차도 범죄자들을 막는 완벽한 억제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선종은 벌크선(Bulk Carrier)으로 전체 신고 건수의 52%를 차지했지만, 정기선(Liner) 운영사들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불행 중 다행, “심각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건 발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에 “혹시 우리 선원들이 위험한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을 텐데요. 다행히도 사건의 ‘양’은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의 심각성은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인 ‘CAT 1(매우 심각한 사건)’ 등급의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체 사건의 절반 이상은 가장 경미한 단계인 ‘CAT 4’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가해자들이 비무장 상태였으며 선원들에게 어떠한 부상도 입히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건(111건)은 선박이 항해 중(Underway)일 때 발생했으며, 정박 중(21건)일 때보다 훨씬 빈번했습니다. 범인들은 주로 필립 해협(Phillip Channel) 등지에 출몰했는데, 특히 경계가 느슨해질 수 있는 새벽 1시에서 5시 사이를 노렸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타겟 선박을 식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원들이 경보를 울리면 훔친 물건 없이 도주하는 경우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주로 엔진 예비 부품이나 고철, 선용품 등 환금성이 있는 물품을 노리는 좀도둑 형태가 많았습니다.
하반기 급감의 비밀: “철저한 감시와 대응의 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흐름이 있습니다. 2025년의 사고 통계를 시기별로 뜯어보면, 전체 사건의 약 87%가 1월에서 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그 이후인 하반기에는 발생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감소의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있었습니다. 리아우 제도(Riau Islands) 지역 경찰은 CCTV 영상 증거를 활용해 주요 가해자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ReCAAP ISC의 비제이 D 차페카르(Vijay D Chafekar) 사무국장은 이를 두고 “효과적인 법 집행이 범죄 억제에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막연한 공포보다는 철저한 대비를
ReCAAP ISC 측은 이번 급증세가 해상 무역 전체에 대한 위협 수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물류는 99번 잘하다가도 1번의 사고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분야입니다.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화물을 관리하고 계신다면, 파트너 선사들이 보안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번 검거 사례에서 보듯, 선박 내 CCTV 설치와 영상 확보,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가 실제 범인 검거와 추가 범죄 예방의 핵심 열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가시성 솔루션을 도입해서 화물과 선박의 실시간 이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화물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지연이나 항로 이탈 같은 이상 징후를 즉각 감지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레드링스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화물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물류 리스크 정보를 발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