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2025년 3분기는 글로벌 해운 시장에 있어 최근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새로운 제재, 무역 전쟁, 그리고 GPS 신호 교란과 같은 기술적 혼란이 전 세계 해양에 걸쳐 전례 없는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혼란이 4분기에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상 분석 플랫폼 윈드워드(Windward)의 최근 분석은, 모든 지표가 4분기 역시 3분기만큼 격렬한 혼란을 예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무역 갈등,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그리고 홍해, 발트해, 흑해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은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압력이 2025년 남은 기간은 물론 2026년까지 해상 운임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4분기 해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핵심 위기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사상 초유의 제재와 국기 갈아타기 행위의 확산
4분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제재’입니다. 2025년 3분기 기준, EU, 영국, 미국에 의해 제재된 선박의 누적 수는 2023년 이후 1,000척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3.7배 높은 수치이며 , 비록 2분기의 기록적인 35% 성장에서 3분기 15%로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증가세입니다.
이러한 제재 급증은 주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단속과 이란에 대한 압박 강화가 주도했습니다. 3분기에만 EU와 영국은 311척의 러시아 무역 선박을 지정했으며 , 미국은 2018년 이후 이란에 대해 최대 규모의 조치를 단행, 60척 이상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제재 대상은 선박을 넘어 기업으로도 확대되어, 신규 제재 기업 수는 2분기 대비 2배 증가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58%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셜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제재는 ‘국기 갈아타기(flag-hopping)’와 같은 기만행위를 새로운 극단으로 몰고 갔습니다. 위조 국기(False Flags)를 사용한 선박 수는 2025년 1월 이후 두 배로 증가했으며 , 3분기에만 22% 늘어났습니다. 통가, 몰디브, 모잠비크, 앙골라 등 4개의 새로운 사기성 선박 등록 기관도 확인되었습니다 .
이러한 흐름은 국제법의 감시망을 벗어난 ‘국가 없는 함대(Stateless Fleet)’의 등장을 부추겼습니다. 윈드워드가 식별한 다크 함대(고의로 AIS를 끈 선박)의 64%가 현재 제재 중이며 , 이들 중 60%는 실소유주가 불분명합니다. 현재 제재 중인 선박은 화물선 365척(이 중 50%가 러시아 관련 ), 탱커 967척(61%가 러시아 관련 )에 달하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선박도 화물선 3,800척 , 탱커 2,000척 이상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와 물류대란
지정학적 긴장은 제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선박에 부과한 상호 항만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선박에 부과한 보복성 관세는 건화물 및 탱커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더했으며 , 10월 14일부로 시행된 중국 소유·운영 선박에 대한 미국의 항만 관세는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이러한 관세 갈등은 비정상적인 무역 흐름을 야기했습니다. 관세 마감 시한을 앞두고 중국발 미국행 소비재 수출이 비계절적으로 급증하며 운임을 왜곡시켰고 , 이후 미국행 물동량이 급감하자 해운사들은 용량 관리를 위해 대규모 결항(Blank Sailing)을 단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요 허브 항만의 병목 현상은 심화되었습니다. 3분기 물류 예외 상황(exceptions) 발생률은 로테르담, 얀티안, 부산, 싱가포르 순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로테르담은 예외 상황이 전분기 대비 51%, 전년 대비 35% 급증했으며 , 주요 원인은 환적 시간 부족(39% 증가), 환적 지연(35% 증가), 롤오버(24% 증가)였습니다. 아시아 허브항인 싱가포르항 역시 환적 지연이 전분기 대비 28%, 경로 비효율성(routing deficiencies)이 20% 증가했습니다.
510% 폭증한 GPS 교란과 물리적 위험
4분기 해운 시장의 또 다른 심각한 위협은 기술적, 물리적 위험의 증가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GPS 전파 방해(Jamming)입니다. 2025년 3분기, 전 세계적으로 11,600척(기사 1에서는 11,000척으로 언급) 이상의 선박이 이 교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는 2분기의 13,000척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연초 대비 500% 이상 , 1분기 대비 510% 폭증한 것으로, 이 중대한 항해 위협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3분기에는 러시아의 동부 태평양 항구인 나홋카만(Nakhodka Bay)에서 새로운 교란 활동 지역이 확인되었으며 , 이곳에서만 600척 이상의 선박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위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저 케이블 및 파이프라인 상공에서의 선박 표류 활동(drifting activity)은 3분기에 2분기 대비 2.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53%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발트해의 해저 인프라(노르트스트림 제외) 상공에서의 저속 정박 및 표류 활동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원유 수출 급증
탱커 시장의 변동성 또한 4분기 해운 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전 세계 원유 및 응축수 수출은 일평균 4,310만 배럴(bpd)로, OPEC+의 감산 완화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초과했습니다. 9월 수출량은 일평균 4,550만 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 이로 인해 최대형 유조선의 스팟 운임이 일시적으로 일 1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25만 bpd), UAE(+22만 bpd), 사우디아라비아(+4만 bpd) 순으로 전분기 대비 수출 증가폭이 컸습니다. 러시아의 수출 증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일 100만 bpd 이상의 국내 정제 용량이 오프라인 상태가 되자, 더 많은 원유를 수출 시장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3분기 러시아 원유 수출은 일평균 390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3분기 해상 원유 수입은 재고 비축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일평균 1,080만 배럴(bpd)에 달했습니다. 더불어 2026년 1월부터는 인도와 터키 등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세탁’을 막기 위한 EU의 정제 석유제품 금지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며, 이는 약 20만 bpd의 휘발유 무역 흐름을 재편성할 것입니다.

2026년까지 이어질 ‘격동의 4분기’에 대비하라
이처럼 3분기에 나타난 복합적인 위기 요인들은 4분기에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점화되고, 항만 관세와 제재 체제가 기존의 공급망 비효율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홍해, 발트해, 흑해 전역의 해상 안보 위협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압력은 2025년 남은 기간은 물론 2026년까지 운임 비용 상승을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제 해상 시장의 전망은 지정학적 발전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격화되는 운영, 정치, 제재 관련 압력 속에서, 과거의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본문에서 분석한 GPS 교란, 로테르담항의 환적 지연, 미주 노선의 대규모 결항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일상화된 지금, 공급망 전반의 ‘가시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고도화된 솔루션의 중요성이 대두됩니다. 이는 단순히 화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AI 기반의 정밀한 도착 예정 시간(ETA) 예측은 물론,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여 기업이 항만 적체나 예상치 못한 운송 지연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옵션을 제공합니다. 2026년까지 이어질 이 격동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가시성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