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해운 기업 CMA CGM이 덴마크의 Maersk를 제치고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로 올라섰는데요. 이는 CMA CGM의 공격적인 선박 확보 전략과 함께 최근의 뛰어난 실적이 빛을 발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CMA CGM, 과감한 투자와 실적 상승으로 2위 탈환
해운 정보 제공업체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CMA CGM의 선대 규모가 발주 물량을 포함해 542만 TEU에 달합니다. 이는 Maersk보다 14만 TEU가 더 많은 수치입니다. 현재 1위 업체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는 847만 TEU입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CMA CGM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습니다. CMA CGM은 올해 초부터 중고 컨테이너선 매입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조선 발주에도 박차를 가했는데요. 최근 중국 CSSC Jiangnan 조선소에 12척의 LNG 이중연료 18,000 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컨테이너선 발주인데, 앞서 한국의 HD현대중공업에도 26억 달러 규모의 18,000 TEU급 LNG 이중연료 신조선 12척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물류 부문 강화로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
CMA CGM은 2024년 한 해 동안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회사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55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57억 1천만 달러로 2.07% 상승했습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 부문에서 36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olloré Logistics 인수입니다. 이를 통해 CMA CGM의 자회사인 CEVA Logistics는 세계 5대 물류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또한 회사는 브라질 최대 항만 운영사인 Santos Brasil의 지분 48%를 인수하며 남미 시장 진출을 강화했고, 모로코의 Marsa Maroc와 합작으로 Nador West Med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Maersk는 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 CEO 쇠렌 스코우가 수립하고 현 CEO 빈센트 클레르크가 이어받은 전략에 따라 400만~440만 TEU 범위 내에서 선대를 운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이런 전략 때문에 2021년 초 MSC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됐고, 이번엔 CMA CGM에 2위 자리마저 내주게 됐습니다.

2025년 전망: 불확실성 속 기회 모색
CMA CGM은 2025년을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로돌프 사데 회장은 “2025년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 그룹은 저탄소 선단 확대, 최첨단 인프라,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비한 인력 교육을 통해 우리의 입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MA CGM은 2025년 세계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무역 확장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이 공급망을 흔들고 글로벌 무역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홍해와 아덴만의 안전 문제로 인한 항로 변경, 그리고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이 2025년 해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