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류, 물류비는 진짜 폭등할까?

2026년, 1월 15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환경 물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건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숫자를 다루다 보면, ‘환경 보호’라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당장 눈앞의 ‘비용 상승’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정말 운송비가 감당 못 할 만큼 오르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아마 한 번쯤 느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최근 이러한 걱정을 덜어줄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최근 New Energies Coali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전환에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결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지금 당장의 비용이 아깝다고 변화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미래에는 훨씬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분석됐죠.

오늘 트레드링스는 이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물류 비용 속에 숨겨진 ‘진짜 기회’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1. 피할 수 없는 비용 상승, 그 불편한 진실

우선 우리가 마주한 현실적인 비용 청구서를 냉정하게 펼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해운업이 지금처럼 화석 연료에 의존한다면, 2050년에는 그 비중이 17%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선사들은 기존의 저렴한 중유(HFO) 대신 바이오 LNG나 e-메탄올, e-암모니아 같은 친환경 대체 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표’입니다.

선박을 운영하는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볼 때, 친환경 연료 도입은 필연적으로 비용 상승을 불러옵니다. 특히 연료 소비량이 많은 장거리 심해(Deep-sea) 선박의 경우, 바이오 기반 연료를 사용하면 비용이 약 50% 증가하고, 향후 주력 에너지가 될 e-연료를 도입할 경우 비용은 최대 120%까지 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 친환경 전환은 수익성을 해치는 위협적인 요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2.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야 합니다. 단순히 ‘연료비가 얼마나 오르는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비교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 사회는 환경 규제를 단순한 권고 사항이 아닌, 징벌적 비용을 부과하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의 배출권 거래제(ETS)나 FuelEU Maritime 같은 규제는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기업에 막대한 페널티를 물리게 됩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을 예로 들어 2040년의 미래를 시뮬레이션해 보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됩니다.

만약 선사가 탈탄소화 흐름을 무시하고 기존 방식을 고집한다면(Do Nothing), 규제 불이행에 따른 벌금과 탄소세 폭탄으로 인해 운영 비용은 약 120%나 폭등하게 됩니다. 반면, IMO의 목표에 맞춰 선제적으로 친환경 기술과 연료를 도입한다면 비용 증가 폭은 약 54%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즉, 당장은 친환경 투자가 비싸 보일지 몰라도, 미래의 규제 리스크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선택지가 되는 셈입니다.

3. 운동화 한 켤레에 고작 ‘3센트’ 차이

물류 담당자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또 다른 지점은 바로 ‘최종 소비재 가격’에 미칠 영향일 것입니다. 혹시라도 높아진 운송비가 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를 뜯어보면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상품 가격에서 해상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또한 전체 물류비 중에서도 터미널 핸들링 비용(THC)이나 각종 행정 수수료 등은 친환경 전환 여부와 무관하게 고정되어 있어, 연료비 상승분이 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흔히 신는 30달러짜리 운동화 한 켤레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시아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보내는 이 운동화의 운송 과정이 전부 친환경으로 바뀐다면 가격은 얼마나 오를까요? 놀랍게도 2030년에는 약 0.01달러(1센트), 2040년이 되어도 약 0.03달러(3센트)가 오르는 데 그칩니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0.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소비자가 30달러짜리 신발을 고르면서 환경을 위해 고작 몇 센트를 더 내야 한다고 해서 구매를 포기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결국 친환경 물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공포는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으며, 시장은 이 정도의 변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물류, 생존을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친환경 해운으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입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변화를 거부한다면, 머지않아 규제 비용이라는 더 거대한 파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때의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데이터는,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적기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물론 2030년, 2040년이라는 단계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비용 변동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 해운 시장이 겪어왔던 운임 등락의 범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제는 화주와 선사, 그리고 정책 입안자가 머리를 맞대고 비용과 리스크를 현명하게 분담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친환경 물류의 미래, 그것은 결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약속된 길’입니다. 트레드링스는 그 여정에서 실무자 여러분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로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