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이 GDP 급감 초래? OECD “과도한 정책 시 세계 GDP 5%↓·교역 18%↓” 경고!

2025년, 6월 5일

OECD, 과도한 리쇼어링 정책 경고..
전 세계 GDP 5%이상 감소 & 무역량 18% 축소될 수 있어..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공급망을 강타했을 때, 세계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먼 곳에서 생산된 필수품들이 갑자기 공급 중단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에즈 운하 차질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이라면 이런 변화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경험하고 계실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20년간 거래하던 아시아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청, 멕시코나 동유럽의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아달라는 급박한 의뢰, 그리고 기존 물류 네트워크를 완전히 재설계해야 하는 상황들 말입니다.

리쇼어링(reshoring)과 니어쇼어링(nearshoring)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외치며 핵심 산업의 역내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도체, 배터리, 의료용품 등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죠.

하지만 과연 이런 정책들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줄까요? OECD의 최근 연구 『공급망 복원력 검토: 위험 탐색』은 이 질문에 대해 예상치 못한 답을 제시합니다. 과도한 리쇼어링 정책이 전 세계 GDP를 5% 이상 감소시키고, 무역량을 18% 이상 축소시킬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급망 안전성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다각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공급망 대란’과 달리, 실제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과연 우리가 성급하게 기존 공급망을 포기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리쇼어링의 진실 1: 현재 공급망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다

먼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보겠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공급망 위기’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이와 상당히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차트 설명: 이 그래프는 1997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품별 수출입 집중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입과 수출 모두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제품별 글로벌 수출입 집중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전체 수출 제품의 약 70%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잘 분산되어 있으며, 높은 집중도를 보이는 제품은 약 30%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공급망 대란’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현실을 보여줍니다.

차트 설명: 이 차트는 HS6 코드를 기준으로 특정 국가 혹은 국가 그룹(전체 국가, 주요 비교 대상국(MOEs), OECD 국가, 기타 국가)에서 심각한 수준의 수입 집중도(Panel A)와 수출 집중도(Panel B)를 보이는 제품의 평균 개수를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특히 심각한 수입 집중도는 비 OECD 국가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선진국들의 상황입니다.

심각한 수입 집중도는 주로 비OECD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OECD 선진국들의 경우 조사 기간 동안 심각한 수입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때로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9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을 비교했을 때, 이미 공급이 집중된 시장에서 국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능한 공급업체의 절반 이하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5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가는 거의 전적으로 비선진국들에 의한 것이었고, 선진국들은 오히려 공급망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트 설명: 이 차트는 G7 국가들과 주요 신흥 경제국(MOEs) 그룹에서 심각한 수입 집중도를 보이는 HS6 제품의 수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G7 국가들의 경우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MOEs 국가들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특히 G7 국가들의 경우가 주목할 만합니다.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국가들의 심각한 수입 집중도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과 캐나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미국이 조사 기간 동안 다른 유럽 G7 회원국들보다 높은 수준의 심각한 수입 집중도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개선 방향이었습니다.

이는 물류업계 종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체감하는 ‘공급망 위기’의 상당 부분은 실제 구조적 취약성보다는 팬데믹이나 지정학적 갈등 같은 일시적 충격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선진국들의 공급망이 지속적으로 다각화되고 있었던 셈이죠.

리쇼어링의 진실 2: 막대한 경제적 비용, 그러나 안전성은 보장되지 않아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리쇼어링을 추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경제 모델링 결과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합니다.

차트 설명: 이 차트는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시나리오(예: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등)를 가정했을 때, 선택된 OECD 국가 및 주요 비교 대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준과 생산량 변동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 감소가 예측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들이 시뮬레이션한 ‘현지화된’ 공급망 시나리오는 현실적인 리쇼어링 정책 조합을 포함합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각국 내 비서비스 부문의 노동과 자본에 대한 GDP의 1%에 해당하는 부가가치 보조금 지급, 그리고 국제 조달에 대한 추가적인 제약 등이 그것입니다. 이는 현재 각국에서 실제로 논의되고 있는 정책들과 매우 유사한 수준입니다.

이런 정책들이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의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전 세계 무역이 18% 이상 감소하고, 전 세계 실질 GDP가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개별 국가들의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 통합의 정도와 성격에 따라 1.1%에서 12.2%까지의 GDP 손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상의 손실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수많은 일자리 감소, 기업 도산, 그리고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을 의미합니다. 물류업계로 보면 화물량 급감, 운송비 상승, 그리고 기존 인프라의 유휴화를 뜻하죠. 더욱이 이런 변화는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놀라운 발견이 있습니다. 이런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도 실제로는 공급망이 더 안정적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연구진들이 다양한 무역비용 충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지화된 체제에서는 상호연결된 체제에 비해 GDP, 생산, 소비의 안정성 측면에서 더 탄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절반 이상의 경제권에서 GDP 안정성이 현지화된 체제에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직관과 정반대되는 결과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상식적 판단이 실제로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리쇼어링의 진실 3: 각국 내부 위험이 해외 위험보다 더 크다

이런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험이 실제로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OECD는 이를 위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차트 설명: 이 차트는 각국의 1% 부문별·국가별 생산 충격에 대한 ‘최대 노출도’를 분석하여, 여러 국가들이 국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얼마나 다르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직적으로 강하게 연계된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들이 국제 공급망 충격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경제 모델링을 통해 각국의 1% 부문별·국가별 생산 충격에 대한 ‘최대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 주요 외국 경제권과 강한 수직적 연계를 가진 경제권들이 국제 공급망 충격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이 가장 높은 노출도를 보였고, 반면 미국, 브라질, 중국은 대부분의 부문에서 각국 내 제품 및 요소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노출도를 보였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발견되었는데요, 각국 내부 부문에서 발생하는 충격의 영향이 해외 부문에서 발생하는 충격보다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부문에서 해외 투입재와 최종 제품을 위한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각국 내 투입재, 제품, 요소 시장에 대한 의존도보다 여전히 작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 시장이 각국 내 시장보다 더 광범위한 조정과 다각화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의 공급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제 시장에서는 다른 여러 국가의 대안 공급업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제한적이죠.

차트 설명 : 이 차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예시로 들어, 자국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어느 국가(왼쪽)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충격이 남아공 내 어떤 산업 부문(오른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잠재적으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의 주요 원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남아프리카 경제의 대부분 부문들은 자국 내 다른 경제 부문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의 제조업이 충격을 받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역시 남아프리카 내의 다른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입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충격 중에서는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자국 내 경제에서 발생하는 위험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위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분석 결과는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께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공급업체를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공급업체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체적인 위험을 분산시키는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리쇼어링의 진실 4: 중국 의존도의 실체와 상호 의존성

글로벌 공급망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바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입니다. 많은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 탈피’를 리쇼어링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죠.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합니다.

지난 2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중국의 국가별 심각한 수입 집중도에 대한 기여도가 5%에서 30%로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미국, 독일, 일본의 합산 기여도는 30%에서 15%로 감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이 20%에서 11%로, 독일이 7%에서 3%로, 일본이 3%에서 1%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런 수치만 보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2020년대 초반 중국은 심각하게 집중된 수입의 30%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였으며(1990년대 후반 5%에서 증가), 심각하게 집중된 수출의 6%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였습니다(1990년대 후반 2%에서 증가).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런 의존 관계는 일방향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선진국 전체 그룹과 중국의 무역 의존도를 분석해보면, 실제로는 선진국들이 중국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에서 훨씬 더 중요한 상대방입니다.

조사 기간 동안 선진국들이 중국의 심각하게 집중된 수입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였습니다. 일본과 미국이 중국의 심각하게 집중된 수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두 국가였지만, 이 두 국가의 중국 의존도에서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그룹으로서 중국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유럽연합은 중국의 심각하게 집중된 수입의 24%에서 주요 파트너였으며, 이는 1990년대 후반 10%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중국도 선진국들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며, 급작스러운 공급망 분리는 양쪽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호 의존성은 물류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일방적 접근보다는,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쇼어링보다 스마트한 공급망 관리가 답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물류업계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OECD 연구가 제시하는 답은 명확합니다. 리쇼어링이 아닌 스마트한 공급망 관리입니다.

OECD는 최고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공급망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바로 민첩성(Agile), 적응성(Adaptable), 정렬성(Aligned)입니다. 민첩성은 수요나 공급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능력이고, 적응성은 구조적 변화에 맞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정렬성은 모든 공급업체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런 특성들이야말로 진정한 공급망 복원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시간 정보와 가시성이 핵심입니다. OECD가 강조하듯이 디지털 기술을 통한 종단간 공급망 가시성은 기업들이 새로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수출입 화물의 실시간 이동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공급망 가시성 솔루션의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시스템들은 단순히 화물 위치만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잠재적 병목지점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안 경로를 신속하게 제안하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OECD는 리쇼어링보다 훨씬 비용 효과적인 대안들을 제시합니다. 무역원활화 정책의 10% 개선만으로도 수출 시장이 6% 이상 증가하고, 서비스 부문 장벽을 절반만 줄여도 항공운송 9-24%, 물류 5-13%의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디지털화 촉진과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경재 무역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30% 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류업계에는 이런 새로운 기회들이 열려있는 동시에, 공급망 지속가능성 법률이 전 세계 생산의 절반을 커버하게 되면서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도 필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OECD의 핵심 메시지는 “공급망 복원력의 핵심은 위험의 제거가 아니라 위험의 효과적 관리”라는 것입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물리적 위치를 옮기는 리쇼어링보다는, 실시간 가시성 확보와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해 기존 글로벌 공급망의 투명성과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이것이 더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만드는 진정한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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