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전쟁, 관세 전쟁, 그리고 끝없는 단가 인하 압박…” 2025년 현재, 전 세계 물류 기업의 CEO들이 매일 아침 마주하는 뉴스들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에서, 과연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최근 발표된 데카르트(Descartes)의 ‘2025 글로벌 포워더/브로커 벤치마크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시장을 이끄는 리더들은 몸집 불리기(M&A)나 땅따먹기(지역 확장)라는 전통적인 승리 공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그들은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무기’를 선택했습니다. 무려 업계의 67%가 이 무기를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 434개 물류 기업이 선택한, 위기를 기회로 뒤바꿀 유일한 생존 전략. 지금부터 그 비밀을 공개합니다.
역풍의 시대: 글로벌 물류 기업을 위협하는 3가지 난관
글로벌 물류 시장을 이끄는 리더들이 익숙했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든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 물류 시장에 불어닥친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물류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그들의 숨통을 조여올 가장 현실적인 공포로 ‘예측 불가능한 3대 악재’를 꼽았습니다.
- 첫째, 한계에 다다른 ‘가격 압박’ (61%): 가장 많은 기업이 꼽은 위협입니다.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인해 화주들은 더 낮은 운임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물류 기업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 둘째, 일상이 된 ‘글로벌 불안정성’ (60%):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붕괴가 빈번해지면서, 내일의 물류 상황조차 장담할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습니다.
- 셋째, 춤추는 ‘규제와 관세’ (42%):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무역 정책과 관세 장벽은 업무의 복잡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며, 단순한 인력 투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례 없는 ‘역풍(Headwinds)’이 동시에 몰아치는 상황에서, 단순히 회사의 규모를 키우거나(M&A), 영업 지역을 넓히는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한 방패가 될 수 없었습니다. 거대한 파도를 몸으로 막아내는 대신, 그들은 파도를 탈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전략의 대전환: M&A를 넘어 ‘기술’이라는 새로운 승부수
이러한 위기 상황은 물류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바로 성장의 도구에 대한 인식입니다.
성장의 필수 조건이 된 ‘기술’
전체 응답자의 67%가 기술을 성장을 위한 ‘필수적 요소(Fundamental)’ 또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업무를 돕는 보조 수단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펀더멘털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압도적 1위 전략: 신기술의 도입
경쟁사보다 성장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기업들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 신기술 구현(Implementing new technologies): 무려 55%의 기업이 이를 최우선 전략으로 선택했습니다.
- 이는 과거 물류 시장의 성공 공식이었던 ‘서비스 제공 확대’나 ‘인수합병(Acquisitions)’, ‘신규 지역 진출’을 압도적으로 따돌린 수치입니다.
실제로 보고서의 차트를 보면, 2025년 전략(주황색 막대) 중 ‘신기술 구현’ 항목이 다른 전략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높게 치솟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기술 혁신이 경쟁 우위를 점하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경쟁 우위의 새로운 척도: ‘맞춤형 서비스’
기술 도입의 목표 또한 진화했습니다. 과거에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High service, 31%)’가 목표였으나, 이제는 ‘맞춤형 서비스(Tailored services, 33%)’가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고객 한 명 한 명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정확히 충족시키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가 되었습니다.
투자의 핵심: AI 엔진과 탄탄한 기본기의 결합
그렇다면 67%의 리더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에 미래를 걸고 있을까요? 답은 ‘인공지능(AI)이라는 두뇌’와 ‘핵심 운영 시스템이라는 뼈대’의 결합입니다.
AI, 투자의 블랙홀이 아닌 ‘최우선 순위’
먼저 응답자들은 자동화와 AI 활용 능력을 효율성, 민첩성,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 가치 전망: 응답자의 65%는 향후 2년 내 조직에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기술로 망설임 없이 AI 솔루션을 지목했습니다.
- 투자 계획: 또한, 55%의 기업이 향후 2년간 AI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운임 관리와 규정 준수 시스템의 재조명
주목할 점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물류 운영의 근간이 되는 기본 시스템들의 가치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규제 준수 시스템 (30%):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규제와 복잡해진 통관 절차를 자동화하기 위해 그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 운임 관리 솔루션 (20%): 고객이 직접 견적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셀프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 AI 솔루션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규제 준수 시스템과 운임 관리 부문의 그래프가 2025년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고객 경험’과 ‘백오피스 운영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업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수작업의 늪과 벌어지는 격차
앞서 언급한 67%의 기업들이 기술을 통해 미래로 달려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많은 기업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AI 기술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무거운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 ‘수동 프로세스’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과거의 업무 방식’에 있습니다. 놀랍게도 전체 응답자의 25%가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로 ‘수동 워크플로우(Manual processes)’를 지목했습니다.
여전히 엑셀 파일에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수작업은 1분 1초가 급박한 2025년의 물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기업의 확장성을 제한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양극화: 기술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술 격차’가 기업 규모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의 60%가 기술을 성장의 기본 필수 조건으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소규모 기업은 단 27%만이 기술의 중요성에 동의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현실적인 ‘자본의 벽’에서 기인합니다. 실제로 소규모 기업의 27%는 자본 접근성의 한계로 인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선도 기업은 AI를 통해 더 빠르게 앞서나가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점점 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생존의 양극화’가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물류의 미래, 이제 ‘지능(Intelligence)’의 시대입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데카르트의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 부문 총괄 매니저, 스콧 갱스터(Scott Sangster)는 현재 물류 산업의 기술적 진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지난 9번의 조사를 거치며 화물 운송업체와 통관업체에게 기술의 역할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2019-2020년이 ‘효율성(Efficiency)’을 위한 시기였고, 2021-2022년이 ‘디지털화(Digitization)’의 단계였다면, 2025년 지금은 ‘지능(Intelligence)’과 ‘자동화(Automation)’의 시대입니다.”
그의 말처럼 이제 기술은 단순한 운영 효율화를 넘어, 고객과 상호작용하고 자동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수단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불안정성과 가격 압박이라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업계의 67%는 기술을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수동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자동화 도입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물류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지금 ‘지능형 물류’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