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연말 성수기 ‥ 미국 물류대란 내년까지 이어진다

2021년, 9월 7일
미국물류대란


다가오는 연말 성수기에 미 항구 물동량 ‘사상 최대 규모’

선박 수십 척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 입항하지 못해

컨테이너과 인력 부족에 해상운임 상승

미국의 ‘물류대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등 유통업계가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 기업들이 재고 확충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미 올해 미 수입 화물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만청들이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물류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주요 항구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의 마리오 코데로 전무는 “물류대란이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지만, 그리프 린치 조지아항만청 전무는 “내년 중반, 어쩌면 내년 말까지 항구의 혼잡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 항구는 급증한 수입 물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을 당시 재고 부족 등 공급망 교란 문제를 경험한 미 기업들이 발빠르게 수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개인들의 소비도 급증했습니다.

롱비치항구
롱비치 해변 주위에 기다리는 선박들
이미지=CNN


미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전미소매협회(NRF)와 해운 컨설팅업체 해켓어소시에이츠는 최근 한 달(7월22~8월21일) 동안 미 항구에 수입 컨테이너 237만여개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02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올 한해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 수는 2590만개로 예상되며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2200만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로스앤젤레스(LA) 항만청은 이번주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다음 주에는 80%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혼잡은 여전한데요. 6일 해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물동량 증가로 항구 혼잡이 심해지면서 9월 첫째주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 선박 수십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변 항구 혼잡도 MarineTraffic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선박 47척이 미국 서안의 대표 항구인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 외곽에 대기 중입니다. 이 중 1만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3척으로, 일부는 3주 가까이 입항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분기가 컨테이너 성수기인 만큼 내달 초까지 약 56척의 선박이 추가로 이들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항만 적체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배가 항구에 도착 직후 정박하지 못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컨테이너가 부족해졌습니다. 여기에 해상운임 급등, 미국의 근로자 수 부족이 더해지며 병목현상이 심화됐습니다.

미국에서 구인 수요가 구직자를 능가하면서 화물트럭 운전사와 창고 근무 인력을 채용하기가 예전보다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항구로 몰려든 컨테이너에서 수입품을 하역하고 미 전역으로 배송할 인력이 더 부족해진 것입니다.

전세계 선주들은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 중입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산업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507만1478 CGT(표준선 환산톤수·386척)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0% 가량 급증했지만, 발주를 한다고 지금 당장 물류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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