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올해 상반기, 눈여겨볼 기록이 하나 나왔습니다. 관세청 집계 기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10억 35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반기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넘긴 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1% 늘었고요. 이 추세면 올해 2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로는 3조 원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자료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수출 건수는 306만 4천 건, 9.0% 증가에 그쳤습니다. 금액은 50% 늘었는데 건수는 9%만 늘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내보내는 상자 개수는 크게 안 늘었는데, 안에 담긴 물건이 훨씬 비싸졌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역직구 시장을 대변하는 숫자이기도 한데요.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조 단위’로 커진 역직구 시장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몰에서 한국 상품을 직접 사는 거래입니다. 우리가 아마존에서 물건 사는 ‘해외직구’의 반대 방향이라 ‘역직구’라고 부르죠.
기존 수출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실어 해외 바이어에게 보내는 B2B가 아니라, 해외 개인 소비자 한 명 앞으로 가는 소포 단위 거래라는 점입니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물류에서는 꽤나 큰 차이입니다.
일단 역직구 규모부터 보시죠. 국가데이터처 집계로 2026년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 2,23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나라별로 살펴볼까요?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중국은 25.5%, 일본은 15.4% 성장했습니다.
품목은 화장품이 압도적입니다. 2분기에만 7,458억 원(+45.9%)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고, 의류·패션이 994억 원(+14.8%), 음반·비디오·악기가 826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음식료품도 24.8% 늘었고요. 기간을 넓히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화장품·향수 역직구는 2024년 기준 9억 7,300만 달러 규모인데, 2019년과 비교하면 17배입니다. 5년 만에 완전히 다른 크기의 시장이 된 셈이죠.
10명 중 7명은 국경을 넘어 물건을 삽니다
DHL이 29개국 소비자 2만 9천 명과 기업 5,8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해외에서 물건을 산다고 답했습니다. 전년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예요. 이 중 4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경을 넘어 구매합니다. 지금 전 세계 이커머스 주문 3건 중 1건이 국제배송으로 나갑니다.
여기에 판매 채널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자사몰은 물론이고 아마존, 쇼피, 라쿠텐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최근에는 숏폼과 라이브를 통한 판매까지 더해졌죠. 시장이 커지고, 유통 채널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팔기는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입니다.

역직구를 어렵게 만드는 장벽들
사라진 소액 면세 제도의 여파
2025년 8월 29일부터 미국이 de minimis(소액면세)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800달러 이하 소포도 이제 관세를 냅니다. 유럽도 지난 7월 1일부터 150유로 미만 소포에 품목당 3유로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EU로 들어가는 이커머스 물동의 약 93%가 영향권입니다.
판매자에겐 이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결제 단계에서 최종 도착 비용을 확정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인데요. 소비자가 받을 때 예상 못 한 관세 청구서를 받으면 수령을 거부하고, 화물은 반송됩니다. 판매는 일어났지만 정산은 마이너스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해진 심사, 길어진 운송 시간
미국 세관은 면세 폐지와 함께 심사를 강화하고 요구 서류를 늘렸습니다. 그 결과 국내 발송물의 현지 배송이 실제로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졌고요.
물량도 부담입니다. 2024년 EU로 들어온 소액 소포만 46억 건이었습니다. 2022년 이후 매년 두 배씩 늘어난 결과죠. 처리할 건수가 불어나면 대기 시간도 함께 늘어납니다.
여기에 2025년 1~10월, 전세계에 새로 도입된 무역 제한 조치가 2,500건을 넘었습니다. 이런 항목들은 서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운송 시간을 늘리고 가용 캐파를 줄입니다. “얼마에 보내느냐”만큼 “보낼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된 셈입니다.
구매를 결정하는 반품 여건
DHL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30% 가까이가 집이 아닌 픽업 거점에서 물건을 받고, 반품의 60% 이상이 거점을 통해 처리됩니다. 반품 서비스를 구독으로 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약 40%가 배송·반품 관련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답했고요. 전세계 소비자는 점점 반품 편의성에 가치를 두는데 “반품하려면 국제 배송으로 한국까지 보내주세요”라고 하는 건 사실상 반품이 안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만약 역직구를 하는데 현지에 회수 거점이 없으면 선택지는 셋뿐입니다. 소비자에게 국제 반송비를 물리거나, 판매자가 그 비용을 떠안거나, 그냥 환불해주고 상품을 포기하거나. 첫 번째는 리뷰가 나빠지고, 두 번째는 마진이 사라지고, 세 번째는 상품과 돈을 동시에 잃습니다. 역직구 판매의 절반 이상이 화장품처럼 단가가 있는 품목이라는 걸 생각하면 세 번째의 타격이 특히 큽니다.
더 중요한 건 반품 정책이 구매 이전 단계에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해외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포기하는 이유는 국제 배송이 싫어서가 아니라, 잘못 샀을 때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세페이지에 적을 반품 조건이 없다는 건, 결제 직전에 붙잡을 근거 하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역직구, 시작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도착지 관세 규정이 최근에 바뀌지 않았는지
앞서 본 것처럼 미국과 EU 모두 최근 1년 사이에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정리해둔 자료로 견적을 잡으면 실제 도착 비용과 어긋납니다. 판매 국가를 늘릴 때마다 그 나라 소액 통관 기준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관세를 누가 낼지 결제 전에 정했는지
DDP(관세 선지급) : 판매자가 미리 부담. 소비자는 결제 시점에 최종 금액을 알 수 있음
DDU(관세 후지급) : 소비자가 수령할 때 지불
DDU로 보냈다가 소비자가 예상 못 한 관세 청구서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수령 거부, 반품, 그리고 낮은 별점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업계에서 “최종 도착 비용의 명확성이 전환율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상품이 발송 가능 품목인지
화장품, 식품, 배터리가 들어간 제품처럼 나라별로 규제가 갈리는 품목이 있습니다. 성분 하나 때문에 통관이 막히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요. 첫 발송 전에 배송사에 품목별 발송 가능 여부를 확인해두면 대량 출고 후 전량이 묶이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반품 경로를 미리 만들어뒀는지
“팔 때는 좋았는데 반품이 들어오면 답이 없다.” 해외 판매 셀러들의 공통된 고충이죠. 앞서 짚은 것처럼 현지 풀필먼트 센터와 연계된 회수 경로가 있는지가 실제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우리 화물이 몇 개 업체 손을 거치는지
이게 가장 놓치기 쉬운 항목인데 따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사고는 늘 ‘넘겨받는 지점’에서 납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업계에서는 통관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비용·불확실성을 묶어 ‘통관 마찰(customs fric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마찰이 어디서 생기는지 뜯어보면 원인이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나라별 통관 요건, 관세 규정, 서류 품질, 그리고 책임 이관(handoff). 앞의 셋은 예상 가능한 항목입니다. 그런데 네 번째, ‘책임이 다음 업체로 넘어가는 지점’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게 중요합니다.
전형적인 역직구 물류 구조를 떠올려 보세요.
국내 집화는 A사 → 국제운송은 B사 → 현지 통관은 C사 → 마지막 배송은 D사
평소엔 잘 돌아갑니다. 문제는 어딘가에서 화물이 멈췄을 때죠.
소비자가 “제 물건 어디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판매자는 A사에 확인합니다. A사는 “우린 이미 넘겼다”고 합니다. B사는 “통관에서 잡힌 것 같다”고 하고요. C사에 연락하려면 현지 시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사이 소비자는 이미 리뷰를 남겼고요. 어느 한 곳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답을 못 하는 상황이 됩니다. 구간이 쪼개져 있으면 반드시 생기는 일입니다.

소비자는 배송으로 브랜드를 판단합니다
물류를 비용으로만 보면 놓치는 대목이 있습니다. 앞서 인용한 DHL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비자의 67%가 배송 비용이나 속도 때문에 장바구니를 포기한 경험이 있고, 10명 중 7명은 배송을 신뢰할 수 없는 브랜드에서는 아예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광고비 들여 유입시키고, 콘텐츠로 설득해서 결제 직전까지 데려와도, 배송 조건 하나에서 3분의 2가 빠져나갑니다. 특히 역직구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해외 소비자가 대부분이라, 첫 주문의 배송 경험이 곧 브랜드 첫인상이 됩니다.
구간을 줄였더니 매출이 움직인 사례
이론적인 얘기처럼 들릴 수 있어서, 글로벌 물류 기업 SF-Express가 공개한 사례를 하나 보겠습니다.
의류를 홍콩으로 수출하던 Y사의 이야기입니다.
Y사는 전형적인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고 → 홍콩 현지 에이전트가 수령해 재포장 → 현지 배송. 오래 써온 구조였고 큰 사고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중간 단계가 많다 보니 불필요한 재작업 비용과 시간이 계속 새고 있었다는 점이었죠. SF-Express 팀의 제안은 간단했습니다.
“현지에서 재작업하지 말고, 한국에서 포장해서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바로 보내자.”
B2C 다이렉트 배송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프로세스가 단순해지자 리드타임이 크게 줄었고, 절감된 물류비만큼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Y사의 월간 출고 물량은 약 2.5배 늘었습니다. 물류 구조를 바꿨더니 매출이 반응한 겁니다. 구간을 줄인다는 게 단순히 비용 절감 얘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역직구 배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서 최근 역직구 물류에서 ‘통합’이 화두가 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속도, 대응력, 이슈 관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속도 : 물량이 갑자기 튀거나 성수기에 스페이스가 부족할 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항공 자산을 직접 쥐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대응력 : 문제가 생겼을 때 물어볼 창구가 하나여야 합니다. 여러 업체에 각각 확인하는 순간, 답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곱절이 됩니다.
이슈 관리 : 통관에서 잡혔을 때 현지에서 직접 풀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재위탁 구조에서는 상황 파악부터 늦어집니다.
인프라, 노하우 등을 모두 갖춘 물류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이 SF-Express입니다.
SF-Express는 자회사 SF-Airlines를 통해 화물기 110여 대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합니다. 아시아 물류 기업 중 최대 규모죠. 창고와 풀필먼트, 통관, 현지 배송까지 외주 없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라, 앞서 말한 ‘넘겨받는 지점’이 애초에 적습니다.
이커머스 배송에 특화된 상품도 별도로 운영합니다. 2026년 7월에는 이커머스 전용 배송상품 EXCD로 유럽 32개국까지 커버리지를 넓혔습니다. 기존에 지원하던 미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서유럽 9개국, 남유럽 6개국, 북유럽 5개국, 중·동유럽 11개국, 발칸 1개국이 더해진 겁니다. 나라마다 배송 환경과 통관 요건이 제각각인 유럽에서, 창구가 하나로 정리된다는 건 꽤 큰 의미입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마카오·대만 서비스를 열었고, 동남아에서는 페낭·싱가포르 노선을 강화하며 창이공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앞서 얘기한 반품 문제도 중국·동남아 현지 풀필먼트 센터와 연계해 처리합니다.
플랫폼 쪽 검증도 받고 있습니다. SF-Express 코리아는 최근 틱톡 코리아-JP 크로스보더의 인증 배송사로 등록돼,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브랜드의 국제배송을 맡게 됐습니다.
또한 250여 명의 한국인 직원과 서울·인천·수원·대구·안산·부산 거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이미 13,000여 개 국내 기업이 파트너로 이용 중입니다. 외국계 물류사를 쓸 때 가장 답답한 ‘소통 지연’ 문제를 국내 조직으로 풀어낸 구조입니다.

팔기 쉬워진 역직구, 물건도 쉽게 보내려면
역직구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경도 두꺼워지고 있고요. 미국은 면세를 없앴고, EU는 지난 7월부터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 또 무엇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규칙이 계속 변하는 시장에서 판매자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는 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끝까지 책임지느냐. 역직구를 새로 시작하거나 기존 구조를 점검 중이시라면, 지금 우리 화물이 몇 개 업체의 손을 거쳐 가고 있는지부터 세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SF-EXPRESS를 통해 역직구 배송 고민을 덜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