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요즘 파나마 운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운하 당국과 주요 선사들은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6월 예정된 정비 일정과 엘니뇨 기상 변수까지 더해진다면 혼잡은 한층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복합 리스크를 하나씩 짚어 드리겠습니다.
대기 시간 60% 급증 — 이미 쌓이고 있는 혼잡
스칸디나비아 투자은행 SEB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파나마 운하의 평균 대기 시간은 60% 급증하여 현재 약 48시간 수준에 달합니다.
SEB는 ‘혼잡이 이미 쌓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혼잡의 핵심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있습니다. 중동 에너지 공급 루트가 막히자, 아시아 각국은 대체 에너지 공급처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 대체 에너지를 실은 선박들이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기 시작하면서 통항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것이 현재 혼잡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수요 급증은 경매 슬롯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네오파나막스 경매 슬롯 한 자리에 400만 달러가 지불됐다는 보고가 나왔는데, 이는 평균 대비 29배, 전쟁 발발 이후 통상적 수준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6월 9일~17일 정비 — 가용 슬롯이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6월 9일부터 17일까지는 가툰 갑문(Gatun Locks) 동쪽 레인 건조 챔버 정비 작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비 기간 동안 파나막스 갑문에서 이용 가능한 슬롯 수는 기존 26개에서 16개로 줄어듭니다.
파나마 운하청과 주요 선사들은 “하루 평균 36~38척을 소화하고 있다”며 정상 운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도 만사니요 항이 정상 가동 중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 시간이 이미 급증한 상황에서 가용 슬롯까지 줄어드는 것은, 혼잡을 가중시키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엘니뇨 재현 가능성 82% — 수위 하락이 또 다른 변수
여기에 기상 리스크까지 더해집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7월 이전 엘니뇨 재현 확률을 82%, 4분기 중 재현 확률을 98%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엘니뇨가 현실화될 경우, 파나마 지역의 강수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강수량 감소는 파나마 운하의 수원인 가툰 호수 수위를 낮추고, 수위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선박 통항에 제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수요 급증, 6월 정비에 따른 슬롯 감소, 엘니뇨 가능성에 따른 수위 하락 리스크 —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맞물려 있습니다. 각각이 독립적으로도 혼잡을 심화시킬 수 있는 변수인 만큼, 파나마 운하 경유 루트를 운영 중이시라면 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한 현황 파악과 선제적인 일정 검토가, 지금 물류 담당자에게 가장 필요한 대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