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화물을 한 번이라도 직접 보내본 분이라면, ‘내 화물이 지금 어디쯤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 뒤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숨어 있는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 변수 중 하나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화물 절도(Cargo Theft)’입니다.
영국 물류 전문 매체 The Loadsta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화물 절도는 단순히 건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그 규모와 수법 자체가 한 단계 진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발적이고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조직화되고 기술까지 갖춘 ‘비즈니스’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트럭 70%, 미국에서만 7억 달러대 손실
먼저 규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BSI Consulting이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화물 절도의 약 70%가 트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 운송이 여전히 범죄자들의 1순위 표적이라는 뜻입니다.
손실액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가시성 및 리스크 관리 기업인 Overhaul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트럭 화물 절도로 약 7억 2,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Overhaul의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Logan Hendrickson은 “절도는 정말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화물을 훔치는 방식 또한 갈수록 더 전략적이고 정교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로뿐만이 아닙니다. TT Club과 BSI에 따르면, 미국 내 철도 화물 절도는 단 1년 만에 전체 사건의 4%에서 10%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해상 해적 행위는 2025년 상반기에만 85% 급증해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화물 도난 유형 (Cargo theft types)
어디서,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
지역별로 보면 브라질, 멕시코,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칠레, 중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장 많은 사건이 보고된 국가로 꼽혔습니다. 특히 에콰도르는 해안 지역의 갱단 폭력이 심해지면서 절도 건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품목으로는 식음료가 가장 빈번하게 도난당하고 있으며, 농산물,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건설 자재, 금속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지역별 특수성도 뚜렷합니다. 유럽에서는 시설을 노린 절도가 늘어 창고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33%를 차지했고, 독일·이탈리아·영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국의 경우 2024년 화물 절도 손실액이 1억 4,9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지난해 히드로 공항에서 발생한 9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절도 사건은 단일 사건 중 주요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해상 범죄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특히 말라카 해협과 싱가포르 인근에서 해적 사건이 전년 대비 281% 폭증했으며, 중국에서는 희토류 광물 절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5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운송사 사기’
이번 보고서가 특히 강조하는 지점은 수법 자체의 정교화입니다. 글로벌 사건의 22%가 내부자가 연루된 ‘inside job’으로 분석됐으며, 사이버 보안 취약점 악용, 위조 문서, 사칭, 가짜 픽업, ‘더블 브로커링(double brokering)’ 같은 복잡한 수법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Overhaul의 제품 엔지니어링 시니어 디렉터 Jordan Knight는 운송사 사기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운송사 사기는 비교적 단순했고, 가짜 운송사·만료된 보험·미등록 운영자 정도가 전부였다. 업계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잡아낼 도구도 만들었다”며, “그러나 업계가 등록 절차를 둘러싼 더 견고한 벽을 쌓는 동안, 위협은 그 벽을 우회하며 진화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신종 수법이 ‘카멜레온 캐리어(Chameleon Carrier)’입니다. 범죄자가 지하 시장에서 합법적인 운송사를 통째로 매입한 뒤, 진짜 영업 권한과 보험, 운영 기록까지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하게 적법하기 때문에 모든 컴플라이언스 체크를 통과하고, 그렇게 화물을 픽업한 뒤 그대로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한 번 폐업한 회사가 같은 주소, 같은 전화번호로 새 법인이 되어 재등장하기도 하고, 임원·장비·연락처를 공유하는 5~6개 운송사가 사실상 하나의 조직으로 움직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Knight 디렉터는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우리의 검증 절차를 연구해 그것을 통과하도록 자신들의 운영 구조를 설계한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류 검증’에서 ‘실시간 행동 관찰’로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등록 시점에 서류와 신원만 확인하는 ‘Attestation 기반’ 점검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TT Club의 손실 예방 부문 MD Mike Yarwood는 “2025년 조사 결과는 화물 절도가 더 이상 정적이거나 예측 가능한 위협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범죄 조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품목·새로운 기술·새로운 취약점을 공급망 전체에서 악용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정보 주도형(intelligence-led) 완화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SI Consulting의 글로벌 공급망 솔루션 디렉터 Jim Yarbrough 역시 “역동적이고 정보 주도형으로 진화한 절도에는 그에 상응하는 역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그러한 정교함에 견고하고 유연한 리스크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가 제시한 권고 사항은 품목별 맞춤 위험 평가, GPS 추적 강화, 화물 정보 게시판(load board)에 대한 엄격한 감독, 스캐닝 기술 활용 확대, 그리고 기관 간 정보 공유 강화입니다. 여기에 Knight 디렉터는 ‘Observation 기반’ 점검을 더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예약·픽업·운송·배송 등 핵심 단계마다 실제 행동을 관찰해 이상 징후를 잡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두에서 화물 인계가 이뤄지는 그 순간, 예약된 운송사와 실제 도착한 운송사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사기를 결정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이번 보고서가 SCM·물류 담당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한 번의 등록 심사로 끝나는 정적인 검증 체계로는 진화하는 위협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화물이 떠나는 그 순간부터 도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디에 있고 누가 다루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Visibility) 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트레드링스의 Ocean Visibility 또한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화물의 위치와 상태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연결해, 담당자가 이상 신호를 가능한 한 빨리 포착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점점 더 영리해지는 위협 속에서 우리 화물을 지키는 출발점은 결국 ‘눈에 보이는 공급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