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최근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을 담당하는 물류 및 SCM 실무자분들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올해 태평양 횡단 노선의 연간 계약 운임’일 것입니다. 운임 조정기를 거치며 순이익이 감소한 2025년 실적을 발표했던 대만의 주요 선사 양밍(Yang Ming) 해운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태평양 노선 계약 운임이 작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뚜렷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케빈 리(Kevin Lee) 양밍 해운 사장이 직접 밝힌 글로벌 공급망의 현주소와 운임 상승의 핵심 배경들을 실무자의 시각에서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4월 1일 유류할증료 전격 도입과 양밍의 비용 경쟁력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변수는 급등하는 선박 연료유(벙커유) 가격입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치솟자, 선사들은 늘어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당장 다가오는 4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할증료는 운항 노선이 길어질수록 더 높게 부과될 전망입니다.
발틱거래소(Baltic Exchange) 자료에 따르면, 상선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초저유황연료유(VLSFO) 가격은 2주 전 톤당 1,0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중동 지역 내 무력 충돌 이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일 기준 항만별 VLSFO 평균 가격은 싱가포르 841달러, 저우산 896달러, 로테르담 723달러, 휴스턴 79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고유가 상황에서 양밍 해운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케빈 리 사장은 “연료비가 전체 운영 비용의 약 17%를 차지하지만, 양밍 선대의 60% 이상은 스크러버(탈황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더 저렴한 고유황연료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경쟁 선사 대비 원가 절감 능력을 갖춘 양밍은 급등하는 유가를 바탕으로 4월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체결될 연간 계약 협상에서 운임 상승을 주도할 여력을 확보한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선복 수급의 불균형 심화
운임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선복량 손실입니다. 케빈 리 사장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 내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만 150척 이상에 달합니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해운 선복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50만 TEU 규모로, 해협 외곽에서 진입을 대기 중인 선박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공급망 차질은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양밍 해운이 소속된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역시 중동 지역에 선박 1척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이에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측은 당초 중동 지역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던 선박들을 미국, 북유럽, 지중해 노선으로 긴급히 우회 배치하여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박들의 노선 우회는 필연적으로 운항 일수를 늘리고 글로벌 선복 공급을 타이트하게 만듭니다.
유휴 선박 1% 미만, 전 세계로 확산되는 항만 혼잡
지난해 해운 시장을 지배했던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은 올해 들어 그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케빈 리 사장은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선대 중 쉬고 있는 유휴(Idle) 선박은 1% 미만”이라고 강조하며, 선박 및 컨테이너 가용성이 빡빡해짐에 따라 올해 선복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항만 혼잡 현상까지 선사들의 운임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와 구조적 문제로 장기간 골머리를 앓아온 유럽 항만은 물론, 최근에는 남아시아 지역 주요 항만들에서도 선박 대기열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양밍 해운 경영진은 중동 분쟁이 현 수준보다 더 격화될 경우, 이러한 항만 혼잡 사태가 아시아의 주요 항만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불러온 50만 TEU 이상의 선복 증발, 1% 미만의 빠듯한 유휴 선대, 그리고 확산되는 글로벌 항만 혼잡까지. 현재 물류 시장의 모든 지표가 다가오는 4월 중순 태평양 노선 연간 계약에서 선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북미 수출을 계획하고 계신 기업의 SCM 담당자님들께서는 이러한 양밍 해운의 시장 분석을 참고하시어, 올해 연간 운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류비 예산을 선제적으로 점검하실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아울러 특정 노선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다변화된 선복 확보 전략을 미리 수립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