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 완료, 그런데 관세는 그대로?

2025년, 6월 12일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중국과의 딜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길었던 무역 분쟁의 종식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완료’라는 단어의 무게와 달리, 미국 관리들은 ‘아직 시진핑 주석과의 최종 조율이 남았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번 합의가 영구적인 무역 협정이 아닌, 앞으로의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틀(프레임워크)’에 가깝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도대체 무대 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딜 타결’이라는 말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실, 그 복잡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1. ‘완료’와는 거리가 먼 협상의 현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이번 ‘딜’이 영구적인 무역 협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는 지난달 제네바에서 합의된 ‘무역 전쟁의 일시 중단’을 연장하기 위해, 런던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기본적인 틀(프레임워크)’에 가깝습니다. 즉, 완전한 종전이 아닌 위태로운 휴전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죠.

양국 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는 희토류와 에탄을 둘러싼 갈등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및 자석 수출 통제를 비난하자, 미국 상무부는 이에 맞서 에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제한 조치들이 해제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양측이 서로의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해야만 합의가 진전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2. ‘관세 폭탄’의 현실: 대공황 이후 최고의 부담

이러한 불안정한 협상 상황 속에서, 미국 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혹독한 관세 부담을 그대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중국이 아닌, 상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이 자국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미국이 한 달간 걷어들인 관세 수입은 193억 달러(약 26조 원)로, 1년 전보다 무려 231%나 폭증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대공황 시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딜 타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미국 기업들이 극심한 비용 압박에 직면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이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2025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가구당 연간 2,800달러의 손실을 유발하는 것과 같으며, 특히 의류와 신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멈춰서는 바닷길: 급감하는 교역과 해운업의 경고

치솟는 관세와 불확실성은 곧바로 바다 위의 교역량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화물 예약 데이터를 보면, 2025년 6월 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예약 물량은 불과 몇 주 전 정점 대비 33%나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는 중국 노선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어서, 같은 기간 전 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전체 수입 예약 물량 역시 18%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수요 감소에 글로벌 해운업계는 명확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해운 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는 최근의 높은 운임이 하반기 수요 약화로 인해 다시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 역시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 이후 예약이 잠시 회복되었으나, 하반기 정책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4. 관세 뒤에 숨은 진짜 목적: 미래 산업 패권 전쟁

자국 기업과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이 이토록 강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싸움이 단순한 무역수지 개선을 넘어선 ‘미래 산업 패권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총 55% 관세”는 바로 이 전략을 암시합니다. 이는 모든 상품에 대한 일괄 적용이 아닌, 전기차,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 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육성하는 특정 첨단 산업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입니다.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초기에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죠. 이러한 미국의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분석에서도 드러납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서 베트남, 멕시코, 그리고 EU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으며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딜’은 과정일 뿐, 본질은 장기 대결

결론적으로 ‘딜 타결’ 선언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그대로인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번 합의는 최종 타결이 아닌 ‘잠정적 프레임워크’에 불과하며, 여전히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과 까다로운 추가 협상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율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패권을 둘러싼 두 강대국의 장기적인 대결의 한 단면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일시적인 무역 분쟁의 해결이 아닌, 상시적인 불확실성을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합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처럼 복잡한 시대에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은, 누구보다 먼저 위험을 보고 먼저 대응하는 것입니다. 화물 운송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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