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디머리지&디텐션) 완전 정복: 발생 원인부터 복잡한 구조까지 파헤치기
- “8천만 원 vs 실제 손실?” 데이터로 증명된 D&D 비용의 충격적인 진실
- 단순 연체료가 아니다! 당신의 기업을 위협하는 D&D의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당신의 컨테이너도 예외는 아니다
– 디머리지&디텐션 (D&D) 비용, 어디까지 치솟을까?
안녕하세요. 물류가 쉬워지는 공간, 트레드링스 입니다.
만약 당신의 소중한 화물이 담긴 컨테이너 단 1개가 예상치 못한 문제로 항만 터미널에 1년간 묶인다면? 그리고 그 대가로 무려 8천만 원(58,105유로)짜리 ‘디머리지’ 폭탄 청구서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컨테이너 하나 때문에 8천만 원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현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충격적인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Kołacz와 그의 연구팀(2024)이 발표한 ‘지연된 컨테이너의 경제적, 법적 영향’ 분석 보고서는 이 끔찍한 D&D 비용 폭탄의 실체를 데이터로 명백하게 입증했죠.
실제로 컨테이너 운송 지연 시 발생하는 디머리지(Demurrage, 흔히 체선료)와 디텐션(Detention, 흔히 지체료) 비용은 이제 모든 물류 담당자들의 악몽이자,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리스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천문학적인 D&D 비용이 청구되더라도, 지연의 진짜 책임을 규명하거나 법적으로 정당한 보호를 받기가 극히 어렵다는 현실입니다. 우리 기업의 잘못이 아닌 항만 혼잡, 예기치 못한 통관 지연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비용임에도,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화주 기업에게 전가됩니다. 심지어 미지급 D&D를 이유로 다른 정상 화물까지 압류할 수 있는 ‘유치권(Lien)’ 행사 위협까지… 물류 담당자라면 누구나 경험했거나 두려워하는 D&D의 실체입니다.
오늘은 D&D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최신 연구 분석과 실제 데이터를 통해 생생하게 파헤치겠습니다. 왜 우리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이 비용 폭탄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지, 그 뿌리 깊은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진단합니다. 그리고 후속편(2부)에서는 복잡한 법률적 함정과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이제, D&D와의 소모적인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시간입니다!
D&D(디머리지&디텐션) 완전 정복
– 표면적 원인부터 복잡한 구조적 문제까지 파헤치기
D&D는 근본적으로 왜 발생하는 걸까요? 단순히 ‘컨테이너를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반납해서’라고 답하기엔 부족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그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기 쉬운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구조와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변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먼저 D&D가 무엇인지 기본 개념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D&D(Demurrage and Detention)란, 해상 운송 계약 시 선사가 컨테이너의 효율적인 회전을 위해 설정한 무료 사용 기간(Free Time), 즉 화물 처리 및 빈 컨테이너 반납에 할당된 ‘합리적인’ 시간을 초과했을 때 화주에게 부과되는 일종의 페널티(벌과금 성격)입니다. 컨테이너가 터미널 내에서 Free Time을 초과하여 머무를 경우 디머리지(Demurrage, 체선료)가 발생하고, 컨테이너가 터미널 외부(예: 화주 공장, 창고 등)로 반출된 후 Free Time 내에 반납되지 못할 경우 디텐션(Detention, 지체료)이 발생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Free Time을 넘기게 되는 이유가 대부분 화주나 물류 담당자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극심한 항만 적체 현상, 예상보다 길어지는 까다로운 통관 절차, 필수 서류의 오류나 분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나 항만 노조 파업, 심지어는 선사나 터미널 자체의 운영 비효율성까지… D&D 발생을 유발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는 공급망 곳곳에 잠재해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외부 요인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참여자들 간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D&D 발생 가능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문제 해결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아래 [그림 1]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Global Supply Chain Ecosystem) 도식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위 도식에서 명확히 드러나듯, D&D 문제는 단순히 선사와 화주 간의 1:1 문제를 넘어 포워더, 터미널 운영사, 내륙 운송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입니다.
이처럼 다층적인 관계 속에서 다음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D&D 발생을 심화시키고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점 1: 선사-화주 간 힘의 불균형과 일방적인 계약 조건
- 글로벌 해운 시장은 소수의 거대 선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과점적 구조를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화주(특히 중소기업)는 선사가 제시하는 표준 운송 약관(Standard Terms & Conditions)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협상력의 열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 약관에는 화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짧은 Free Time이나 높은 D&D(디머리지/디텐션) 요율이 포함된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계약 단계에서부터 D&D 발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의 여지가 거의 차단되어 있으며, 화주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운송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계약 조건에 따라 D&D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인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죠.
문제점 2: 포워더의 중간자적 역할과 책임 및 비용 전가의 어려움
- 국제 운송 주선인, 즉 포워더는 선사와 화주 사이에서 운송 과정을 조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D&D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습니다.
선사는 행정적 편의나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포워더에게 D&D 비용을 우선 청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워더는 화주와의 관계 유지나 선사의 유치권 행사(다른 화물 압류 등)를 우려하여 이 비용을 울며 겨자 먹기로 먼저 대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후 실제 비용 부담 주체인 화주에게 이 비용을 다시 청구하고 회수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포워더가 중간에서 재정적 부담과 과도한 행정적 어려움을 떠안게 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점 3: Incoterms 조건에 따른 D&D 책임 공백 및 협상 인센티브 부재
- 수출입 거래 시 매매 계약 당사자 간의 의무, 비용, 위험 부담을 규정하는 정형 거래 조건인 Incoterms는 운송 구간별 비용과 위험 부담 주체를 명확히 하지만, D&D(디머리지/디텐션) 비용 자체의 책임 귀속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규정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특정 Incoterms 조건 하에서 운송 계약 시 D&D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부담하지 않는 쪽(예: FOB 조건에서의 판매자)은 선사와 D&D 관련 조건(Free Time, 요율 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협상할 유인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결국 D&D 위험을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상대방(예: FOB 조건에서의 구매자)은 자신이 직접 협상하지 않은 불리한 D&D 조건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책임의 공백’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점 4: 내륙 운송 방식(Carrier Haulage vs. Merchant Haulage) 선택에 따른 차별적인 D&D 조건 적용 관행
- 일부 선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공하거나 지정 업체를 통해 제공하는 내륙 운송 서비스(Carrier Haulage)를 이용하는 화주에게는 더 긴 Free Time을 부여하거나 D&D 비용을 감면해주는 등 우대 조건을 적용하는 관행이 존재합니다. 반면, 화주가 직접 내륙 운송사를 선정하고 계약하는 방식(Merchant Haulage)을 선택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D&D 조건을 적용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실제 운송 효율성이나 비용 차이라기보다는, 선사의 부가 서비스 판매 증진 등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른 차별적인 조치일 수 있으며, 화주의 합리적인 운송 방식 선택권을 제약하고 D&D 리스크 수준을 불합리하게 차등화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문제점 5: 선사-터미널 간 Free Time 불일치 및 정보 단절 문제
- 선사가 터미널 운영사와 계약하여 적용받는 컨테이너 야드 보관(Storage) 관련 Free Time과, 선사가 화주와의 운송 계약을 통해 적용하는 디머리지(Demurrage) 관련 Free Time이 서로 다른 경우가 빈번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정보가 화주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화주는 선사가 제공한 디머리지 Free Time만 인지하고 있다가, 실제로는 터미널 보관 Free Time이 먼저 만료되어 예상치 못한 추가 보관료(Storage Charge)가 발생하거나 컨테이너 반출입 자체가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선사의 디머리지 Free Time 초과로 이어져 이중으로 비용 부담 위험을 안게 되는, 심각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처럼 D&D(디머리지 & 디텐션) 문제는 단순히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넘어, 공급망 참여자들 간의 불균형한 힘의 관계,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 심각한 정보 비대칭,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른 차별 등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발생하고 심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선사의 ‘숨겨진 수익원’?
– D&D(디머리지&디텐션) 비용과 실제 손실 간의 엄청난 격차 파헤치기
D&D(디머리지 & 디텐션)는 앞서 살펴본 다양한 원인과 복잡한 구조 속에서 발생하며,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일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연구(Kołacz et al., 2024)는 바로 이 D&D 비용의 충격적인 규모와 그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인 문제를 실제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론 vs 현실 ①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D&D(디머리지/디텐션) 요율
선사들은 D&D 비용 청구의 주된 근거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보전을 내세웁니다. 즉, 해당 컨테이너가 지연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수되어 다른 운송에 즉시 투입되었다면 벌 수 있었을 수익(“그 컨테이너로 다른 운송을 했다면 벌 수 있었을 돈”)을 D&D를 통해 보전받는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이론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존재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실제 청구되는 D&D(디머리지/디텐션) 비용을 살펴보면 선사가 주장하는 기회비용과 무관하게 책정되거나, 심지어 이를 훨씬 초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 차트(그림 2)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선사의 실제 기회비용(점선, 주로 해상 운임으로 표현)과 화주에게 청구하는 D&D 요율(굵은 실선)의 변화 추이를 비교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주목할 만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첫째, D&D 요율은 실제 시장 상황(운임 변동 = 기회비용 변화)과 동떨어져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 그래프에서 대표적인 수입 노선(Far East-N.Europe)의 운임 추이(위쪽 점선)를 보면, 2022년 초 역사적인 최고점을 기록한 후 2023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당 노선의 수입 D&D 요율(위쪽 굵은 실선)은 이러한 운임 하락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더디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시장 주유소 기름값은 반 토막이 났는데, 예전에 비쌀 때 받던 주차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는 D&D 요율이 실제 기회비용 변화를 즉각적으로, 혹은 비례적으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둘째, 수입과 수출 간 D&D 요율에 현저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 그래프 전체 기간에 걸쳐, 수입 컨테이너에 적용되는 D&D 요율(위쪽 굵은 실선)이 수출 컨테이너 D&D 요율(아래쪽 굵은 실선)보다 항상, 그리고 훨씬 더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똑같은 기간 동안 컨테이너 반납이 지연되더라도 수입 화물에 대해 훨씬 더 많은 D&D 비용이 부과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로 무역 불균형(수입 물동량 > 수출 물동량) 및 그에 따른 운임 수준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들(시장 변화와의 괴리, 수출입 간 현저한 차이)은 D&D 요율이 단순한 ‘기회비용 보전’이 아닌 다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이 때문에 해운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D&D 요율 책정의 공정성과 합리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론 vs 현실 ②
시간이 부르는 비용 폭증과 충격적인 ‘비용 역전’ 현상
D&D(디머리지/디텐션) 비용 문제는 단순히 하루당 부과되는 요율 자체의 합리성 문제뿐만 아니라,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총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그래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연 초기에는 선사의 이론적 손실(검은색 선)이 실제 청구되는 D&D 비용(회색 선들)보다 크거나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납니다.
바로 디머리지의 경우 약 8-9일째부터, 디텐션의 경우 약 16-17일째부터 선사의 누적 기회비용을 명확하게 추월하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즉, 이 시점부터 우리가 실제로 부담하는 총 D&D 금액이 선사가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론적인 손실 총액보다 더 많아지는 ‘비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연 일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실제 청구되는 D&D 비용(회색 선들)은 선사의 기회비용(검은색 선)보다 훨씬 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며 그 격차는 마치 눈덩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납니다.
이러한 비용 폭증의 심각성은 아래 표에 제시된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Accumulated Opportunity Cost vs. D&D Charges Comparison (2023 Average, Import FEU, EUR)
Days Delayed | Average Accumulated Opportunity Cost (A) | Accumulated Demurrage (B) | Accumulated Detention (C) | Demurrage Multiplier (B/A) | Detention Multiplier (C/A) |
---|---|---|---|---|---|
10 | ~€494 | €530 | €345 | ~1.1x | ~0.7x |
14 | ~€692 | €990 | €625 | ~1.4x | ~0.9x |
20 | ~€988 | €1,680 | €1,105 | ~1.7x | ~1.1x |
1 Year | ~€18,039 | €58,105 | €28,705 | ~3.2x | ~1.6x |
이 표가 보여주는 현실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컨테이너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D&D 비용이 선사의 실제 손실을 얼마나 크게 초과하는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불과 10일 지연만으로 터미널 내 누적 디머리지 비용은 530유로에 달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선사의 실제 기회비용(494유로)을 이미 초과(1.1배)하는 금액입니다. 상식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비용 역전’ 현상이 시작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14일째가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누적 디머리지는 990유로로 치솟아 기회비용(692유로)의 1.4배에 달합니다. 쉽게 말해 선사가 1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면, 화주는 140만원이라는 더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셈입니다.
지연이 20일로 늘어나면 디머리지(1,680유로)는 기회비용(988유로)의 1.7배로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이 시점에는 터미널 밖에서 발생하는 디텐션(1,105유로)도 기회비용을 초과(1.1배)하기 시작합니다. 즉, 어떤 유형의 D&D든 20일이 넘으면 실제 손실보다 더 많은 비용을 화주가 부담하게 됩니다.
만약 1년간 지연된다면? 결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터미널 내 묶인 컨테이너 하나의 디머리지 비용은 무려 58,105유로(약 8천만원)로, 선사의 1년 기회비용(18,039유로)의 3.2배에 달합니다! 터미널 밖 디텐션 비용(28,705유로)도 기회비용의 1.6배에 이릅니다.
* 참고로, 컨테이너 자체의 일일 감가상각비는 평균 4.62유로에 불과해 이런 천문학적 D&D 비용과는 비교조차 무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데이터는 D&D 비용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빠른 역전 현상: 디머리지는 불과 10일 만에 실제 손실을 초과
- 급격한 격차 확대: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손실과 청구 비용 간 차이가 눈덩이처럼 증가
- 비합리적 장기 비용: 1년 지연 시 청구되는 금액은 실제 손실의 3배 이상
이런 데이터는 중요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선사들이 주장하는 ‘기회비용 보전’이라는 명분과 실제 청구 금액 사이에 명백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손실 ‘보전’이 목적이라면, 왜 실제 손실보다 몇 배나 많은 금액을 청구하는 걸까요? 더구나 시간이 갈수록 이 격차는 더 커집니다.
이러한 괴리는 D&D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D&D가 단순한 손실 보전 수단이 아니라 선사의 ‘추가 수익원’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는 현행 D&D 요율 체계가 시장 현실과 동떨어진 ‘비합리적’ 수준은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이 데이터는 D&D가 단순한 손실 보전 메커니즘을 넘어선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며, 현 D&D 시스템의 공정성과 합리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D&D(디머리지/디텐션)가 촉발하는 연쇄적인 경제적 악영향:
단순 비용 그 이상의 문제
D&D 비용 자체의 합리성 문제를 넘어서면, 더 넓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고 과도하게 부과되는 D&D는 기업 운영과 공급망 전체에 다음과 같은 심각한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첫째, 기업 재무 안정성을 무너뜨립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거액의 D&D 청구서는 기업의 현금 흐름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가합니다. 특히 운전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예상치 못한 D&D 비용 발생으로 인해 자금 운용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고, 심각할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죠.
또한, D&D 발생 여부와 그 규모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물류 예산 수립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이는 결국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둘째, 물류비 상승으로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습니다.
D&D 비용은 고스란히 총 물류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결국 최종 제품의 원가에 반영되어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거나, 혹은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감내해야 함으로써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갉아먹습니다.
특히 마진율이 낮거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 D&D 리스크 관리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비효율적인 운송 결정과 환경 문제를 야기합니다.
D&D 발생을 피하려는 압박감은 종종 물류 전체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비합리적인 운송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비용이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이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철도나 바지선 같은 운송 수단 대신, D&D 위험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비싸고 탄소 배출량이 많은 트럭 운송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물류비 상승은 물론, 국가적인 친환경 운송 목표 달성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넷째, 불필요한 행정적 낭비와 내부 갈등을 초래합니다.
D&D 청구 과정 자체가 불투명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사유로 비용을 청구하는지 명확하지 않거나, 청구서 자체가 운송 완료 후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도착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이는 비용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행정적 부담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초래합니다. 특히 여러 고객의 다양한 화물을 동시에 관리하는 포워더에게는 이러한 부담이 더욱 가중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D&D 발생은 기업 내부에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부서 간 소모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D&D 재앙의 해법:
실시간 가시성으로 통제력 확보하기
지금까지 우리는 D&D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들과 그로 인해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손실 규모를 확인했습니다. 실제 손실을 몇 배나 뛰어넘는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은, 이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경영 리스크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D&D 재앙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문제의 원인이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과 구조적인 문제에 얽혀있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위험을 예측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단연 ‘압도적인 실시간 운송 가시성’ 확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행히,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강력한 무기를 제공합니다.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실시간 운송 가시성 솔루션은, 정확한 도착 시간 예측(ETA)과 자동화된 D&D 비용 리스크 관리 기능을 통해 바로 이러한 D&D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 기업이 공급망 통제권을 되찾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D&D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1부에서 다룬 경제적 문제를 넘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법률적인 함정’ 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대응 전략 또한 필수적입니다.
다음 아티클(2부)에서는 D&D를 둘러싼 냉혹한 법률 현실과 실제 판례들을 깊이 파헤쳐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또한, 오늘 잠시 언급한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가시성 솔루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D&D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손실 경감 전략들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D&D 문제의 완전한 이해와 실질적인 해법을 원하신다면, <D&D 재앙 탈출 가이드 (2부)> 를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