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왁스? 외계인?… 캐나다 해변 덮친 ‘정체불명 흰색 덩어리’

2024년, 10월 17일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캐나다 동부 해안, 험준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뉴펀들랜드. 이 아름다운 해안가에 최근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흰색 덩어리들인데요. 마치 외계 생명체가 남기고 간 흔적처럼, 해안선을 따라 끈적끈적하고 기묘한 형태의 덩어리들이 널려 있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깊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덩어리들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밀가루 반죽이나 튀김 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은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덮여 있고, 속은 스펀지처럼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기묘한 형상은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크기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동전부터 사람 얼굴보다 큰 것까지 제각각입니다.

이 미스터리한 덩어리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뉴펀들랜드 해변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해변에 흔하게 밀려오는 해조류나 쓰레기 잔해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수가 늘어나면서 주민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변에 나타난 ‘흰색 덩어리’ / 출처 페이스북 그룹 Beachcombers of Newfoundland and Labrador

“이 괴상한 덩어리는 대체 뭐지?”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주민이 지역 페이스북 그룹 ‘Beachcombers of Newfoundland and Labrador’에 덩어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덩어리가 뭔지 아는 분? 투통 반죽처럼 생겼고 해변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투통은 뉴펀들랜드의 전통 음식으로 튀긴 비스킷 종류입니다.)

SNS에 글이 올라오자 미스터리는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치즈, 파라핀 왁스, 희귀한 광물, 고래 배설물, 심지어 외계인의 잔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도 덩어리의 정체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덩어리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과학자들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곤혹’

소식이 확산되자 해안 경비대가 출동했습니다. 약 46km에 달하는 해안선에 이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덩어리의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이 덩어리가 독성을 갖고 있는지, 만져도 안전한지 등에 대한 답을 원했지만, 과학자들 역시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이 밝혀낸 것은 이 덩어리가 석유 탄화수소, 석유 윤활유, 바이오 연료가 아니라는 사실 뿐입니다. 정확한 성분 분석에는 최대 한 달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덩어리의 정체를 둘러싼 다양한 가설들

일부 주민들은 인근 정유소를 오가는 선박에서 배출된 기름 찌꺼기가 뭉쳐서 덩어리가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들은 2001년 뉴펀들랜드 해변에 ‘블롭스터’라는 이름의 거대한 흰색 덩어리가 밀려왔던 사건을 떠올리며 고래와의 연관성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블롭스터’는 죽은 향유고래의 사체 일부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덩어리는 ‘블롭스터’와는 모양과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고래와의 연관성은 낮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해양 생물의 알이나 혹은 알려지지 않은 심해 생물의 사체 조각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덩어리에서 어떠한 생물학적인 특징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가설 역시 확실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펀들랜드 해변을 뒤덮은 미스터리 흰색 덩어리는 아직까지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덩어리의 샘플을 채취하여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현장 조사를 통해 덩어리의 기원과 발생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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